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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선상살인' 선원들 세이셸 현지서 이틀째 조사…27일 압송 추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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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목격·공모여부 등 진술 비교·분석…압송날짜, 협의결과 따라 '유동적'

연합뉴스

세이셸 빅토리아항에 도착한 광현 803호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선상살인 사건이 발생한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 선원들이 제3국인 세이셸에서 25일 이틀째 현지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 해양경비안전서 현지 조사팀은 광현호에서 선장과 기관장이 살해된 뒤 유일한 한국인이 된 항해사 이모(50)씨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선원 13명을 대상으로 이틀째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현장 목격 여부 등 사건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 선원 간에 진술을 비교·분석해 망망대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해경은 참고인 조사 후 목격자, 최초 신고자 등 핵심 사건 관계자의 입국을 추진한다.

해경은 현지로 출발하기 전 부산지법으로부터 구인영장을 발부받은 만큼 신병을 확보한 살인혐의 베트남 선원 2명을 국내로 압송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항공편 경유지인 아부다비 당국이 피의자 입국을 거부해 국내 압송이 연기됐다.

해경은 베트남 선원 2명을 27일 국내로 압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외교부와 아부다비 당국의 입국 협의 결과에 따라 출국 일정은 유동적이다.

이슬람 국가인 아부다비 당국은 국가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인물 등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이들의 입국에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살해된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 시신을 24일 세이셸 국립병원에 안치한 뒤 외교부, 현지 정부 등과 국내 운구 계획도 협의하고 있다.

앞서 광현호는 인도양 공해 상에서 베트남 선원 2명이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살해한 지 4일 만인 24일 새벽 세이셸 빅토리아 항에 도착했다.

해경 조사팀은 광현호 입항 전부터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격리하고, 선원 안전 확인·증거물 확보·현장 감식·시신 검안 등을 진행해왔다.

살인 피의자들의 압송이 늦어져 국내 수사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피의자들이 국내로 압송되면 부산 해경 특별수사본부에서 살해 동기, 경위, 공모 여부 등을 조사받은 뒤 부산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해경은 조사팀 파견 전 살인혐의 베트남 선원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해경은 이들이 구속되면 열흘간의 수사를 통해 사건 전모를 밝히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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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 8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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