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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전 세계 스마트폰 5대당 1대 꼴 '모바일 광고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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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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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의 5분의 1이 모바일 웹 광고 차단 브라우저 앱을 사용하고 있어 모바일 광고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차단 행태 추적 스타트업 페이지페어(PageFair)는 최근 발표한 '2016 모바일 광고 차단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중 4억2000만명이 모바일 광고 차단 앱을 사용하고 있어 스마트폰 5대 당 1대 꼴로 모바일 광고를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 신흥 시장에서 광고 차단 앱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소유자의 3분의 2가 모바일 광고 차단 앱을 사용하고 있고,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마트폰 소유자의 36%에 달하는 수치다.

2016년 3월 현재 중국은 1억5900만명이 광고 차단 앱을 사용하고 있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인도가 1억2200만명, 인도네시아가 3800만명, 파키스탄이 1천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아시아 신흥국가의 스마트폰 사용자 중 모바일 광고 차단 앱 사용자가 전체 광고 차단 앱 사용자의 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매체 매셔블에 따르면, 이같은 신흥국가 집중 현상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업체인 알리바바가 소유한 광고 차단 웹 서핑 앱인 'UC 브라우저'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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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브라우저는 전체 광고 차단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설치율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은 물론 인도와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사무소까지 두고 '가장 빠른 브라우저'를 모토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되어 있다. 특히 이들 신흥국가는 최근 스마트폰 신규 개통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 보고서는 광고 차단 앱이 웹페이지 로딩 시간과 데이터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비교적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신흥 국가에서 인기가 높다면서, 광고 차단 앱 사용자는 2016년 3월 현재 4억800만명으로 스마트폰 사용자 환경의 지배적인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과 북미지역의 경우 1400만명 정도만이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 비교적 광고 차단율이 낮은 편이다. 이중 미국은 약 2%인 430만명 만이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광고 노출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광고 차단 프로그램 업체인 옵티몰닷컴( optimal.com)과 다국적 금융서비스 기업 웰스 파고(Wells Fargo)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중 광고 차단 앱을 다운로드 하지 않은 사용자의 거의 절반이 모바일 광고 차단이 가능하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조사 대상의 대부분은 데스크톱 바탕화면보다 모바일 광고를 더 싫어했다.

페이지페어 CEO인 숀 블랜치필드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서구(West)에서는 종종 개발도상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모바일 광고 차단이 서구(West)까지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4년 9월 이후 유럽과 북미에서만 4900만명이 콘텐츠 차단 및 광고 차단 앱을 다운로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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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페어는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9 버전의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광고를 차단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오페라와 모질라의 iOS 버전 브라우저들도 광고를 차단하는 기능을 내놓았다며 이같은 소프트웨어 지지자들은 '공격적인' 모바일 광고를 차단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전통적인 광고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지페어는 이전 보고서에서 2015년 광고 차단으로 인해 21억8000만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광고 차단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면서 페이스북, 구글 등 온라인 콘텐츠·검색 업체는 물론 열악한 미디어 언론사들도 주요 수익인 광고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이 위축되면서 경제적 손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비싸거나 느린 모바일 인터넷 속도로 처음 온라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바일 광고 필터링을 사용하고 있다며 신흥시장에서 콘텐츠 업체와 언론사의 미래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더 많은 브라우저 개발 업체들이 광고 필터링을 포함하기 시작해 향후 서구에서도 사용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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