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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강 "맨부커 수상 전혀 예상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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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 첫 기자간담회…신작 '흰' 출간 소개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영국 출판사 편집자와 신작 출간을 상의하려고 가벼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수상을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갔습니다.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인 최초로 지난 17일 영국에서 세계적인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은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19일 오전 조용히 귀국해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그는 이날 수상 후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만나 그간의 감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단정한 감색 원피스 차림으로 오전 11시5분께 기자간담회 장소인 홍대입구 인근 카페에 들어온 그는 사진 플래시가 쏟아지자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그는 "상을 받고 나서 여러분이 많이 기뻐해 주시고, 고맙다고 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를 헤아려 보려고 많이 생각을 하게 되는 1주일이 지나갔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한강이 25일 출간하는 신작 소설 '흰'(문학동네 난다)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65편의 짧은 글로 이어진 이 책은 하나의 주제의식과 이야기를 가진 소설이면서 동시에 각각의 글이 한 편의 시로도 읽힐 만큼 완결성을 지녔다. 문체도 산문과 운문이 교묘히 뒤섞인 형태다.

이번 작품은 특히 그가 그동안 인간의 폭력과 어둠을 파고든 것과 달리 생명과 빛, 아름다움에 주목한 것이어서 하나의 이정표 같은 느낌도 준다.

맨부커 수상으로 작가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흰'은 출간 전부터 예약 판매로 벌써 주문이 쇄도한 상태다. 이 책 역시 데버러 스미스의 손으로 번역돼 내년 말 영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한강에 쏟아진 관심을 보여줬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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