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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콧대 꺾인' 김포공항…면세점 임대료 '사실상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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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확장되는 80% 규모 면적에 대해 임대료 아닌 매출 연동 영업료율 적용키로 ]

머니투데이

높은 임대료로 두 차례 유찰된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공항공사 측이 사실상 임대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3차 입찰전은 업체간 치열한 '눈치 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자 선정을 위한 제 3차 설명회에서 공항공사 측은 구역별 임대료를 그대로 유지하되 향후 확장될 면적은 매출과 연동해 '영업료율'을 적용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영업료율은 25~30% 상당으로 화장품, 담배 등 품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김포공항 면세점은 1,2차 입찰 시와 마찬가지로 화장품, 향수 등을 판매하는 400.2㎡ 면적 1구역(DF1)에 대해 연간 최소 임대료 295억원을, 주류 담배 등을 취급하는 433.4㎡면적 2구역(DF2)에 대해 233억원을 입찰공고에 게재했다. 비슷한 시기 두차례 유찰이 있었던 김해공항 면세점의 경우 10% 가격을 인하하고 3차 입찰 공고를 냈지만 '콧대 높은' 모습을 유지했다.

하지만 설명회 현장에서 공항공사는 확장면적에 대해 영업료율을 적용하는 카드를 꺼냈다. 향후 공항시설 증설과 함께 DF1 구역은 732㎡으로 DF2구역은 733㎡으로 각각 80% 상당 면적 확장이 예정돼 있다. 임대료보다 높지 않아 사실상 임대료 인하안을 제시한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업계 해석이다. 기존에는 확장 면적에 대해서도 임대료에 준해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면세점들이 입찰을 꺼리자 슬쩍 꼬리를 내린 셈이다.

면세 1위 사업자 롯데면세점도 김포공항점을 운영한지 5년 째인 지난해에서야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정도로 공항면세점은 이익내기가 쉽지 았았다. 공항점 운영 경험이 이전에는 사업 확장에 필요한 포트폴리오 중 하나였지만 시내면세점이 대폭 늘어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김포공항 측이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만큼 이번 입찰은 면세점간 구역과 가격 등을 놓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시작될 것이란게 업계 예상이다. 지금까지처럼 무리한 가격을 써내서라도 응찰하기 보다 '실속'있게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서다. 이번 설명회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 두산, 한화갤러리아, 듀프리, 탑솔라, 시티플러스 등 8개 업체가 참여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경우 기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략을 정비해 본격적인 수성에 나설 확률이 높다. 지난해 말 주요사업에 역량 집중을 이유로 손실이 확대된 김해공항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한 신세계면세점과 글로벌 1위 면세기업으로 알려진 듀프리의 국내 자회사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도 수도권 공항 입성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롯데,신라면세점 등 설명회에 참석한 다수 면세점은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영업료율을 적용해도 이익 대비 비용이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지난 입찰보다는 낮은 가격을 제시한 셈"이라며 "다수 업체가 면세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검토해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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