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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정은, 풋강냉이로 끼니"…北, 학생에 우상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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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은이 다 익지도 않은 풋강냉이로 끼니를 때웠다' 믿기시나요? 북한이 학생들에게 이런 내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북한 고급중학교 교사들에게 배포된 교수참고서, 즉 학습지침서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 즉 10살 남짓 됐을 때 "풋강냉이 한 이삭으로 끼니를 때울 때가 있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거의 매일 줴기밥, 즉 주먹밥과 죽으로 끼니를 때웠다"며, 김정은이 "고난의 행군 시기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회고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김정은이 이렇게 인민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소박하고 겸허한 품성을 가진 만큼, 김정은을 인민의 위대한 아들로 교육시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단체들은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이 자료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을 자애로운 지도자로 포장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정훈/자유수호연합 대표 : 7차 당대회를 맞으면서 김정은도 어렵게 살아왔고, 독재자가 아닌 수령과 주민이 똑같은 한 인간이라는 것 을 얘기하기 위해서 많이 부풀리고 있고.]

지침서에는 또, 김정은이 3살 때부터 자동차를 운전했고, 어려서부터 총쏘기를 좋아애 3초 안에 10발을 쏴 모두 명중시켰다는 황당한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김정은이 청년 세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우상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김종우)

[안정식 기자 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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