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삼성-LG, 기회의 땅 `이란` 잡기 위한 잰 걸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시장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인다. 그동안 불안한 정세로 인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조직을 갖추고 공세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도 이란 프리미엄 가전시장 70% 이상을 국내 업체가 차지하지만 경제 제재 해제를 기회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란 영업망을 확충하기 위해 현지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국내와 이란 지점을 통해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채용 분야는 프로덕트 매니저, B2B, IT채널, 엔지니어, HR, 비서 등으로 다양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국내에서 이란지점에 근무할 물류관리(SCM) 분야 경력사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전자신문

LG전자는 이달 초 두바이에서 올해 첫 `LG이노페스트(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하고, 중도/아프리카 거래선에게 2016년 신제품 및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현지 협력업체 골드이란을 통해 영업을 확대한다. 골드이란은 현지 채용사이트에 LG전자 이름을 내걸고 인력 채용에 나섰다. 회계와 HR 등 일반적인 분야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네트워크 지원 등 전문 영역에서도 인력을 뽑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HR 분야 인력을 뽑는 것은 향후 본격적으로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이란 수출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현지 채용을 늘리는 것은 영업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도 이란 시장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해외 매출의 20%를 중동지역에서 올릴 만큼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란 지점에서 현지 바이어와 협력범위를 늘려가고, 히잡 세탁기 등 중동향 가전제품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란 정부로부터 현지 공장 건설 요청을 받고,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란 수도인 테헤란 인근에 TV와 세탁기 등을 각각 5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조인트 벤처나 현지 업체를 통한 설립 등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결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란 정부로부터 공장 설립 요청을 받고 검토하는 단계”라며 “현재는 경제제재가 해제돼 분위기가 좋지만, 언제 다시 분위기가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