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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은행 갈 일이 없네"…비대면 금융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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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금융업 판도가 흔들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은행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도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비대면 실명확인'이 은행권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생체 인증 기술은 도난이나 분실 가능성이 없어 금융권에서는 이 방식이 차세대 본인 인증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1호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내년 상반기 공식 출범하면 이 같은 방식이 급속히 금융권 전체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신한은행, 영상통화로 본인인증

신한은행은 이달 초 출시하는 모바일 전문은행인 '써니뱅크'와 자동화기기에서 창구업무를 처리하는 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에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써니뱅크에서는 실명확인증 사본을 제출토록 한 뒤 영상통화와 휴대전화 본인명의 인증 방식을 사용하고, 디지털 키오스크에서는 추가로 정맥 인증 방식을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특히 써니뱅크로 고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중금리 대출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지갑 기능이 탑재되는 써니뱅크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등록만 하면 전국 7만여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인출도 가능하고, 앱에서의 외화환전·신용대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 KEB하나은행, 지문·홍채 이용으로 간편하게

한국일보

▲ 한 고객이 KEB하나은행의 '하나멤버스'를 시연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내놓은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는 KEB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생명 등 사용고객들이 거래실적에 따라 제공되는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원큐뱅크도 하나멤버스와 연동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KEB하나은행은 올해 초 캐나다에서 먼저 선보인 '원큐뱅크'의 국내버전을 이르면 내년 1월 중 출시한다.

기존 모바일뱅킹을 새로 개편해 한층 쉽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심플 뱅크'를 구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원큐뱅크는 지문·홍채 등을 이용한 최첨단 생체정보 인증시스템을 채택해 누구나 간편하게 쓸 수 있을 전망이다.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한 간편 송금 서비스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금리 대출 기능 외에 하나멤버스와 연동한 다양한 부가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심플하게 만들어 사용을 편리하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최첨단 핀테크 기술을 적용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출시 후에 여러 기능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인터넷전문은행, 유심칩으로 간단히 계좌 개설

따로 점포를 운영하지 않는 인터넷 전문은행에서는 고객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금융거래를 제공하도록 하는 비대면 본인 인증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열쇠나 다름없다.

KT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인 K뱅크는 비대면 인증의 혁신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은행의 애플리케이션이나 ATM에서 신분증 사본을 제출받은 뒤 영상통화를 하고, 동시에 스마트폰 단말기와 유심(USIM)의 고유 일련번호를 이용해 고객이 입력한 정보와 통신사 인적사항이 일치하는지 자동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면 간단히 계좌 개설이 완료된다고 K뱅크 측은 설명했다.

이체 등 금융거래를 할 때도 안면·음성·홍채인증과 신용카드를 이용한 근거리무선통신(NFC) 인증 등을 공인인증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비대면 인증수단으로 제시했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따낸 다른 사업자인 카카오뱅크는 구체적인 비대면 인증 방식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K뱅크와 마찬가지로 안면·지문·홍채 등 다양한 생체인증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인증 방식을 탑재하겠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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