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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위원장 나가달라" 요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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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신' 15일째 한 위원장 "5일만 시간 달라" "고민해보겠다"

경내 민노총 회원들 신도회 압박에 조계사 밖 퇴거

연합뉴스

합장하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4일 오후 조계사 관음전을 격려 방문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한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지도부와 창문 틈으로 잠시 대화를 나눈 뒤 합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이효석 기자 =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피신한 서울 종로구 조계사 상황이 30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조계사 신도회가 한 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이날 중 경찰에 자진출두하라고 요구하고 나섰고, 이에 한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민노총 조합원들이 경내에서 나왔다.

조계사 신도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신도회 관계자 15명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에 찾아가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와 신도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항의하며 "조속히 조계사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조계사 신도회는 조계종 전체 신도회인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달리 조계사에 등록된 신도회다.

박준 신도회 부회장은 이날 경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도회가 한 위원장에게 오늘 중으로 경찰에 자진출두하라고 요청했으나 (한 위원장이) 5일만 시간을 달라며 거부했다"며 "그를 강제로 끌고 나오려고 몸싸움을 벌이다 (한 위원장의) 옷이 다 찢어졌고 결국 실패했지만 오늘 내로 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몸싸움이 워낙 격렬해서 한 위원장의 옷이 거의 다 벗겨졌다고도 했다.

신도회 회장단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회의를 열어 한 위원장에게 퇴거 요청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황에 대해 조계종 관계자는 다소 다른 설명을 했다.

이세용 종무실장은 "당시 그 자리에 있었는데 큰 몸싸움은 없었다"며 "명예로운 자진출두를 권했고, 위원장은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신도회 측의 항의에 이영주 사무총장 등 한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민노총 관계자들은 조계사 경내에서 나온 상태다.

이후 신도회 관계자들은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을 만나 이날 중 한 위원장을 나가게 하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에 지현 스님은 "일단 사태를 지켜보고 저녁 이후에 다시 어떻게 할 것인지 알려주겠다"고 말했다고 신도회 관계자들이 전했다.

경찰은 경찰관 6개 중대를 조계사 인근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신도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조계사 밖으로 나오면 체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위원장이 신변의 불안을 느끼고 조계사에서 탈출을 시도할 개연성도 커지고 있어 경찰은 순찰과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했다.

한 위원장은 조계종 화쟁위원회를 통해 내달 5일 '2차 민중총궐기' 집회 진행을 위해 협의하자고 제안했지만 경찰은 이날 오전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은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며 "화쟁위의 제의 내용은 그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고 대화하자는 것이어서 경찰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조계사 신도회가 한 위원장에 대해 퇴거 요구를 한 것에 대해 조계종 화쟁위 정웅기 대변인은 "신도회와 화쟁위가 같은 생각인 것은 아니다. 우리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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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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