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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환자실 '보이지 않는 적'…공포의 내성 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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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환자실 입원환자들에게는 원래 갖고 있던 병 말고도 싸워야 할 대상이 또 있습니다. 항생제가 통하지 않는 내성 세균입니다. 병원 환자에게 대표적인 내성균인 MRSA가 검출되는 비율이 우리나라는 73%로 미국의 51%나 영국의 14%보다 높은데, 중환자실 환자의 검출률은 이보다도 더 높습니다.

중환자실의 실태와 대안을 점검해보는 연속기획,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뇌수술처럼 큰 수술을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에 쉽게 감염됩니다.

그게 항생제 내성 세균이면 치료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 환자는 중환자 격리실에서 넉 달째 치료받고 있지만,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세균에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입원 중인 중환자실에 격리실이 없으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병원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퇴원 지시를 내리지만, 받아주는 병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한 연구에서는 중환자실 환자에게서 검출한 세균 중에서 대표적인 내성 세균인 MRSA의 비율이 무려 80%로 나타났습니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 반코마이신과 이미페넴에 듣지 않는 세균의 검출률도 각각 38%와 32%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내성균이 혈액에 퍼지면 한 달 내 사망률이 79%나 됩니다.

항생제를 남용해 온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되는데요,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OECD 국가 평균보다 40%나 더 많습니다.

[요시히토/일본 중환자의학회 회장 : 반코마이신과 같은 항생제는 감염관리위원회에서 사용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고, 항생제 사용을 적절하게 해서 내성세균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중환자실에서 병을 얻는 사례가 사라지려면 항생제를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는 걸 막고 중환자실 의료진에 대한 감염 관리도 엄격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박진호·신동환,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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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 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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