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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중국군, 5년여간 남중국해서 순찰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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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군이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남중국해에서 5년 넘게 순찰 비행을 실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시사주간지 '요망동방'(瞭望東方) 최신호는 인민해방군 해군의 최초 다목적 초계 비행단인 북해함대 항공병단이 최소한 5∼6년간 남중국해에서 순찰 비행을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요망동방은 정찰 임무에 투입된 개량형 Y-8 수송기 사진을 게시하고서 조종사들이 매년 최소 6개월간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으며 한 번에 7∼8시간 순찰 비행을 했다고 전했다.

'바다매'로 불리는 항공병단은 방공조기경보와 지휘통제, 전술 데이터 통신, 원거리 표적 지시가 유일하게 가능한 다목적 부대로 알려졌다.

항공병단 임무에는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석유 시추와 간척 작업을 하는지를 감시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일이 포함됐다. 남중국해 내 외국 함정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임무도 맡았다.

양즈량 항공병단 부정치위원은 항공병단이 1980년대 후반 설립됐지만, 대양 해군으로 키우겠다는 당국의 결정에 따라 최근 10년간 집중적으로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찰기 조종사의 훈련기간이 부족해 안전사고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요망동방에 따르면 전투기에만 익숙한 조종사들이 개량기를 조종하기 위해 재교육을 받아야 했지만, 때때로 순찰이 긴급하게 이뤄져 재교육이 압축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일부 조종사의 훈련 기간은 국제 기준보다 4개월이나 적었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는 중국군과 외국군 전투기가 종종 20∼30m 내 거리로 접근했으며 이러한 정기적인 공중 조우가 한 시간 이상 지속돼 근접 비행이 군사 대결이나 사고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SCMP에 "중국군 조종사의 임무가 이전보다 위험하고 복잡해졌지만, 재훈련 기간이 국제 기준보다 상당히 짧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비행 안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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