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21일 스마트워치용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웨어 2.0’을 발표했다.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인터페이스를 정돈했다. 20일(현지시각) LG전자의 ‘LG 워치 어베인(LG Watch Urbane)’부터 시작해 향후 몇주 내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7종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마트워치 시장 공략전이 시작됐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웨어 2.0’을,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크로스플랫폼 전략을 각각 무기 삼았다. 사진은 구글이 이번 업데이트로 선보인 손목 움직임 기능의 구현 모습. <자료=구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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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연동 방식은 기존 블루투스에서 와이파이까지 확장지원한다. 종전 블루투스로는 두 기기가 30피트(1m) 바깥으로 떨어지면 연결이 끊겼다. 이번 업데이트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가 어떤 와이파이 네트워크에서든 인터넷 접속만 하면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자동 연결된다. 스마트폰은 집에 두고 스마트워치만 차고 바깥에 나가도 두 기기가 연결돼 스마트폰으로 오는 전화·문자메시지 등을 스마트워치에서 받아볼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상시작동모드(저전력모드)도 추가됐다. 앱 상시작동모드는 켜놓은 앱 화면이 꺼지지 않도록 한 기능이다. 손목을 흔드는 등 입력되는 신호가 없으면 화면이 흑백으로 변하고 앱은 계속 구동된다. 이전에는 입력이 없을 경우 화면·앱이 자동으로 꺼졌다. 특히 지도 앱이나 건강관리 앱 등에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배터리 잔량이 낮을 경우에도 이 기능이 활성화된다.
손목 움직임(제스처) 감지 기능도 돋보인다. 시계를 찬 손목을 움직여(Flick) 화면을 전환한다. 스마트워치에 여러 개의 알림이 왔을 때 손목을 움직여 현재 보고 있는 알림 외 다음·이전 알림의 내용을 보는 식이다. 굳이 화면에 손을 대지 않아도 돼 양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거나 한 상황에서도 쉽게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이모티콘도 직접 그릴 수 있다. 웃는 얼굴, 페이스북 ‘좋아요’처럼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 등을 화면에 그리면 이를 인식, 같은 뜻을 가진 이모티콘으로 자동 전환돼 메시지를 보내거나 메모하는 형태다. 말할 수 없거나 은밀하게 얘기해야할 때 유용하다. 제프 창 구글 안드로이드웨어 제품개발매니저는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개, 집 등을 수없이 그리도록 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확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화면 인터페이스도 사용하기 쉽게 바뀌었다. 시계 화면에서 스크린을 왼쪽으로 넘기면 스마트워치의 앱 목록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구글이 자체 스마트워치 역량을 높여 시장 공략에 나선 반면 MS는 크로스플랫폼 전략을 택했다.
MS는 최근 자사 클라우드 스토리지 앱 ‘원드라이브(One Drive)’를 애플워치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 자사 앱에 애플워치 지원 기능을 처음으로 넣은 것으로, 애플워치에서 클라우드에 글을 올리거나 저장된 자료들을 확인·삭제할 수 있다.
테크크런치는 MS가 자사 스마트워치 ‘마이크로소프트밴드’가 있지만 크로스플랫폼 전략을 선택, 궁극적으로는 구글에 대항할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MS는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이어 최근 iOS용 앱을 연달아 내놓는 등 크로스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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