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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일본 민주당 역사학습모임 재개…아베 담화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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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이 역사 학습 모임을 재개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해 여름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를 견제하는 기반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작년 11월 중의원 해산 때문에 중단된 학습 모임 '근현대사연구회'를 1일 재개했다.

이 모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경위나 배경 등을 중심으로 연구·학습을 추진할 계획이다.

1일 모임에서는 쓰쓰이 기요타다(筒井淸忠)데이쿄(帝京)대 교수가 '만주사변이 왜 일어났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근현대사연구회의 좌장인 후지이 히로히사(藤井裕久) 전 재무상은 "일부에서 아베 총리와 대결하는 모임이라고 보도하지만, 전혀 아니다. 착실한 학습모임으로 하고 싶다"고 일단 정치적 의도와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근현대사연구회가 전후 70년 담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뜨거운 감자'인 2차 대전을 주제로 다루는 것은 결국 아베 총리의 담화 발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역사 인식을 두고 아베 총리와 대립각을 세워 온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대표는 근현대사연구회에 관해 "총리의 생각을 듣고, 의견을 말하면 담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담화가 나왔을 때 우리 당의 생각을 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전후 70년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이라는 표현을 넣을 것이냐는 차세대당 와다 마사무네(和田政宗) 의원의 질의에 "역사 문제에 관해 정치는 겸허해야 한다. 역사가나 전문가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에 대한 반성, 전후 '평화 국가로서의 행보', 앞으로 일본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이나 세계를 위해 어떻게 공헌할 것인가 등을 담화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후 70년 담화에는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 사죄' 등 무라야마(村山)담화의 핵심 표현이 반영될지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아베 총리는 이를 배제할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아직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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