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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금융범죄 막아라' ATM 이용, 이렇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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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미거래 계좌, ATM 하루 인출한도 대폭 낮춰

위변조 취약한 마그네틱카드, ATM 통한 대출 제한

세계파이낸스

서울 시내 한 우체국의 대포통장 방지 포스터. ⓒ 오현승 기자.


앞으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계좌라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하루에 최대로 뽑을 수 있는 금액이 대폭 줄어든다. 위·변조에 취약한 마그네틱카드를 통한 ATM사용도 전면 중단된다.

우선 장기간 미사용 계좌를 통한 ATM 인출 한도가 크게 줄어든다. 신한은행은 다음달부터 1년 이상 ATM를 쓰지 않은 계좌의 경우, 하루및 1회 인출 한도를 70만으로 줄이기로 했다. 종전 하루 인출 한도 600만원에서 대폭 낮춘 수준이다. 우리은행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루 인출한도를 축소, 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국민, 하나, 외환, 농협 등 여타 시중은행들도 올 상반기 중 장기 미거래 계좌를 통한 하루 최대 인출한도를 70만원 선으로 줄일 방침이다.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 4일 은행연합회에서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는 대포통장을 활용한 금융사기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금융사기범들은 보이스피싱 등을 통해 주요 금융정보를 캐내거나 송금을 유도한 뒤, ATM기를 통해 돈을 인출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초 시중은행 부행장급 임원들과 대포통장 근절 회의를 가진 바 있다. 같은 달 중순엔 장기 미사용 계좌에 대한 ATM 인출 한도를 낮출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각 은행들에 보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1년 동안 거래가 없다면 실제 생활에서 자주 쓰이지 않는 계좌로 볼 수 있다"며 "(인출 한도 축소 조치가)장기간 미거래 통장을 통한 금융사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5일부터는 마그네틱카드로 ATM를 통한 카드 대출이 제한된다. 위·변조된 신용카드가 ATM에서 악용되는 범죄를 막기 위함이다. 금융당국은 마그네틱카드를 IC카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금감원은 작년 9월부터 IC신용카드에 의한 카드대출 승인을 시범운영한 결과, 특별한 전산장애가 발생하지 않는 등 ATM에서의 IC신용카드 거래 환경이 안정적으로 구축됐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마그네틱 카드를 통한 ATM 사용이 전면 중단되는 건 아니다. IC카드로 전환하지 못한 일부 마그네틱카드 소지자는 오는 5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각 자동화기기 코너별 1대의 ATM에서 마그네틱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13일 현재 최근 1년간 카드대출 유실적 회원 및 저신용등급 회원이 소지한 카드 가운데 99.1%가 IC카드로 이미 전환된 상태라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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