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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전륜 8단' 내년 개발 완료 … 변속기 시장 선두 노리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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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업체들 대부분 6~7단 장착

중앙일보

현대·기아자동차가 2016년까지 앞바퀴 굴림 방식(전륜) 8단 변속기(오토매틱 기준) 개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변속기 단수가 많아질수록, 변속 구간마다 끊기는 느낌 없이 속도를 낼 수 있다. 변속기 성능이 좋아질수록 엔진에서 차량으로 전달하는 동력의 유실이 줄어 그만큼 연비도 좋아진다. 주행감이 나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앙연구소인 현대기아기술연구소(이하 남양연구소) 변속기 개발실 관계자는 4일 “내년까지 전륜 8단 기어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륜 8단 기어 개발이 완료되면 그랜저급 이상 차종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당 부분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 큰 어려움없이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륜 8단 기어 개발에는 정몽구(77·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 경쟁력을 확보하라”는 엄명을 내렸다. 더 나은 변속기를 만들어 연비를 높이겠다는 게 현대차그룹 연구진의 구상이다.

현대·기아차가 계획대로 전륜 8단 변속기 연구진이 전륜 8단 변속기를 개발해 이를 차량에 장착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변속기 경쟁력을 갖게 된다. 앞바퀴 굴림 방식 차량의 경우 뒷바퀴 굴림 방식과 달리 차량 전면부에 변속기를 설치해야 해 공간적 제약이 크다. 때문에 앞바퀴 굴림 방식 차량의 경우 글로벌 업체 대부분이 6단(자동 변속기)~7단(DCT) 정도의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고 도요타 정도만 렉서스 브랜드의 일부 모델에만 8단 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앞바퀴 굴림 8단 변속기 개발을 완료하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다양한 변속기 포트폴리오를 갖춘 업체로 한단계 올라서게 된다. 자동차 강국인 독일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외한 대부분의 독일 브랜드들 역시 변속기 전문 업체의 변속기를 사다가 이를 자사 차량에 부착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자체 개발한 변속기와 변속기 전문 업체의 제품을 혼용해서 사용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획대로 개발이 완료되면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업체 중 변속기 경쟁력이 가장 강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다소 약점으로 꼽혀온 뒷바퀴 굴림 변속기 관련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성=이수기 기자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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