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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일본 추락 예언 뉴욕대 교수 “중국도 몰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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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부채ㆍ부동산버블 등 과거 일본과 상황 흡사”

이투데이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90년 일본 몰락을 예언했던 로이 스미스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가 중국도 일본과 같은 실패를 겪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스미스 교수가 지난 2010년 5월 4일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블룸버그


골드만삭스 파트너 당시인 1990년 일본의 몰락을 예언했던 로이 스미스(76)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가 중국도 일본과 같은 운명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로이 스미스는 “1990년에 일본의 금융 헤게모니는 끝났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으나 결국 내가 맞았다”고 강조했다. 1990년은 일본의 부동산버블이 붕괴하기 바로 1년 전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스미스 교수는 “악성 부채와 고평가된 주식, 부동산버블 등 중국 경제가 직면한 압력은 일본의 실패를 촉발했던 원인과 비슷하다”며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연금과 헬스케어 비용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사람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국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그러나 나는 중국이 일본처럼 결국 슈퍼파워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은 30년 고속성장 끝에 지난 2010년 세계 2위 경제국으로 올라섰다. 이에 많은 전문가가 중국의 1위 경제국 등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여전히 낮은 것도 이런 낙관론의 근거다. 지난 2013년 기준 중국의 1인당 GDP는 1960년 일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루이스 쿠이즈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오늘날의 중국과 1990년 일본의 결정적인 차이는 중국의 훨씬 낮은 발전 단계”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스미스 교수는 “중국의 금융구조는 많은 면에서 왜곡돼 매우 취약하다”며 “언제 이런 문제가 터질지는 모르나 일단 터지면 중국 시스템에 대한 전 세계의 신뢰가 싹 사라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미 불안한 조짐은 보이고 있다.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중국의 총 부채는 지난 2014년 중반 GDP 대비 282%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0년의 121%에서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 선전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인 카이사그룹은 연초 해외 부채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기도 했다.

스미스 교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도 “경제성장 정체와 낮은 인플레이션 사이에 놓여있는 ‘황혼기의 균형’과 같은 상태”라며 “일본의 부활을 이끌 진정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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