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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소자본 대박' 광고 믿었다가…8백 명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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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만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사기성 창업 광고의 전형이죠.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투자자 8백 명을 속여서 75억 원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박아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케이블방송에 나온 광고 영상입니다.

광고대로 창업해서 돈을 벌었다는 성공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이렇게 가는 곳마다 장사가 잘됩니다. 창업주님 쏠쏠하실 것 같아요. (네, 괜찮아요.)]

마트나 편의점처럼 물건이 잘 팔릴 곳에 냉동 인스턴트 식품을 납품하는 사업인데, 물건을 보관할 점포는 필요 없고 투자만 하면 된다는 말에 8백여 명이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른바 무점포 창업입니다.

[김모 씨/투자 피해자 : 천만 원 내면 한 달에 2백만 원씩 수입이 된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방송을 믿고 내지른 거죠.]

하지만 돈 벌었다는 광고에 나온 사람들은 돈을 받고 연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물건을 납품받는 곳도 광고와는 달리, PC방이나 동네 슈퍼마켓 같은 영세 업체들뿐이었습니다.

[김동섭/슈퍼마켓 주인 : 오는 사람을 또 그냥 보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한번 놔 둬보쇼, 이런 정도였죠. 메이커도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살펴보고 하는 세대인데 그런 이름없는 물건을 함부로 사겠어요?]

물건이 잘 팔리지 않으니 자금 순환이 잘 될 리 없고, 결국 투자자 대부분은 8백만 원에서 1천만 원의 투자금을 잃고 사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전모 씨/투자 피해자 : 한 달이 됐는데 아무 곳에서도 전화가 안 왔고요. 석 달이 지났을 때 라면을 가져가라고 업체에서 전화가 왔었어요. (물건이) 안 팔리니까요.]

투자자들을 모았던 업자는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합니다.

[무점포창업 업체 전 직원 : 열심히 먹고 살겠다고 하는 분들은 판매를 많이 하고 잘해요. 매장에서 판매해줄 거라고 의존하는 분들은 실패 확률이 높은 거죠.]

경찰은 이들의 과장 광고가 사기라고 보고 투자금 75억 원을 챙긴 혐의로 업체 대표 등 23명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최혜영,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박아름 기자 arm@sbs.co.kr]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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