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대만서 아시아 최대 동성애자 거리행진…동성결혼 합법화 촉구(종합)

댓글 1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동성애자들이 25일(현지시간) 동성애를 상징하는 거대한 무지개 깃발을 들고 대만 타이베이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수만 명이 참여한 아시아 최대의 동성애자 거리행진이 25일(현지시간) 펼쳐졌다.

이날로 12년째 이어진 '동성애자 처지에서 걷기'(Walk in Queers' Shoes) 행진에는 대만뿐 아니라 각국에서 온 동성애자와 지지자들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이날 행진에 지난해 6만5천명과 비슷한 수준의 인원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이날 '동성결혼 지지', '평등한 결혼권'이라 쓰인 플래카드를 흔들며 대만 입법원(국회)이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키길 촉구했다.

대만 동성애자 단체들은 지난 수년간 정부에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라고 요구해왔다. 입법원은 지난해 관련 법안 검토를 시작했다.

캐나다에서 이미 동성 결혼을 한 신디 수는 "타이베이에 오면 우리는 법적으로 여전히 남남"이라며 "아이도 갖고 싶고 동성부부로서 법적 지위와 보호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도 "결혼할 권리를 동등하게 보장하는 건 기본적 인권"이라며 "보수와 종교단체들이 편협한 마음을 줄이고 좀 더 관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행진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강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 행진을 주최한 앨버트 양은 "보수세력이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에 반대해 강력한 로비를 벌인다"며 "우리가 평등한 권리를 요구하면 그들은 특권을 요구한다고 비난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족을 위한 대만 종교단체 연합'은 이날 동성애자 행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보도했다.

이들은 동성애자들이 이전 행진에서 상반신을 노출하는 등 외설적인 행위를 했다며 '아동 보호'를 위해 경찰이 행진을 감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jylee2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