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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여성암 사망률 2위 자궁경부암..예방 백신 현재는 값비싼 외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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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성기자의 藥대藥] ③ 가다실 VS 서바릭스

외산으로 비싼것이 흠..1차접종 15~18만원, 청소년 2회 접종으로 끝

뉴스1

가다실과 서바릭스 제품 사진. /뉴스1 @News1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자궁경부암에 대해 최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백신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현재 자궁경부암백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다실(한국MSD)’과 ‘서바릭스(GSK)’가 올 들어 임상 결과를 토대로 청소년들에 대한 접종 회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이게 돼 접종 편의성을 높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선 모두 외국산 제품이고 1차접종에 15~18만원 들 정도로 비싼 것이 흠이다. 국내에서는 SK케미칼과 종근당에서 개발중이다.

◇ 가다실이 가장 많은 접종...서바릭스 맞수

혈뇨나 질 출혈이 대표적인 증상인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100여종의 HPV 유형들 중에서 약 15종(HPV 16, 18, 31, 33, 35, 39, 45, 51, 52, 56, 58, 59, 68, 73, 82)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중 특히 16형과 18형이 모든 자궁경부암 발생원인의 70% 정도를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자궁경부암 위험은 첫 성경험부터 시작된다는 게 현재까지의 정론이다. 성생활을 영위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평생 위험에 노출돼 있게 된다. 때문에 첫 성경험 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되는데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성경험을 갖는 경우가 많아 10대에 접종하는 게 추천되고 있다.

가다실과 서바릭스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약 2 대 1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 봤을 때 제품 허가가 이뤄진 국가는 모두 130개국 이상으로 비슷하지만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으로 도입한 국가는 가다실이 총 52개국이며, 서바릭스 7개국(지역필수예방접종 4개국 포함)으로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비급여 전문의약품이다.

모두 각각의 임상결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가다실의 경우 서바릭스보다 넓은 접종 범위를 보이고 있고 생식기 사마귀 예방도 가능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처방 실적을 내고 있다. 아울러 남자도 항문암이나 생식기 사마위 등을 예방하기 위해 가다실 접종이 가능하다.

여성에게만 접종되는 서바릭스는 2회 접종 요법 승인을 받는 국가(80여개국)가 가장 많다는 장점과 앞서 면역원성이 가다실보다 높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하기도 하는 등 가다실에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면역원성이란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항원 능력을 뜻하는데, 면역원성이 높다는 얘기는 그 만큼 면역반응이 잘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가다실을 생산하고 있는 MSD 측은 면역원성과 약효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정면 반박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뉴스1

자료 각 사. /뉴스1 © News1


◇ 약효는 좋으나 비싼 것이 흠...국내 제약사 개발중

가다실과 서바릭스는 1차 접종가격이 15만원에서 18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실제 의료현장에선 큰 차이는 아니지만 가다실이 서바릭스 대비 조금 더 비싸다는 시각이다.

각각의 적응증을 살펴보면 가다실은 기본적으로 9~26세 여성에 인유두종바이러스 16형,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과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그리고 6형과 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첨형콘딜로마) 등 예방에 사용된다. 또 9~26세 남성의 경우 여성 생식기 관련 질환 예방 빼곤 여성 적응증과 같다. 1차 접종 이후 2개월 뒤 2차 접종을 받고, 그로부터 4개월 뒤 3차 접종하면 된다.

서바릭스는 가다실보다 한 살 적은 9~25세 여성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 16형,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과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CIN 1, 2 3) 등의 예방을 위해 사용된다. 1차 접종 뒤, 1~2.5개월 사이에 2차 접종을 하고, 그 뒤 2.5~9.5개월 사이 세 번째 접종을 받으면 된다.

특히 지난 9월 서바릭스가 9~14세 여아에 대한 2회 접종 가능 승인을 받은데 이어 가다실도 직후 남아를 포함한 9~13세 2회 접종 가능 승인을 따냈다. 어린 나이일수록 2회 접종으로도 바이러스 예방이 충분하다는 글로벌 임상 결과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우 처음 접종 이후 6개월 뒤 2차 접종을 받으면 된다.

자궁경부암은 치사율 25~30% 알려진 만큼 위험한 질환이지만 비싼 가격 탓에 백신 접종률은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새누리당)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국내 예방접종률이 10%대 불과하다”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국회 김재원 의원은 “비싼 백신비용으로 낮은 접종률로 국민 1000명이 매년 목숨을 잃고 있다”며 “정부는 자궁경부암 검진 홍보를 강화하고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킬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다실과 서바릭스는 모두 외국계 제약사 제품으로 국내 제약사로선 SK케미칼과 종근당 등이 국산 자궁경부암백신 개발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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