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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한수진의 SBS 전망대] 조희연 "9시 등교? 한다면 3월부터. 야자 폐지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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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 야자체험, 피곤하고 졸립더라. 아이들 힘들 듯
- 야자폐지 방향은 공감, 학생들도 저녁이 필요하다
- 어린이집 보육료, 대통령 공약이니 정부가 부담해 달라


▷ 한수진/사회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어제 하루 동안 고등학생이 됐습니다. 아침 등교부터 점심시간, 쉬는 시간 또 야간 자율학습까지 두루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학생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또 앞으로 정책에는 어떻게 반영될지 궁금하네요,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교육감님, 나와 계시죠?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아 예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몇 년 만에 고등학생으로 돌아가신 거에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제가 75년에 고등학교 들어갔으니까요. 한 40년 만이네요. 아 졸업했으니까요. 약 40년 쯤 되네요.

▷ 한수진/사회자:
많이 달라졌죠?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예 물론입니다. 또 감회도 새롭기도 하고 옛날 생각도 나고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교복도 입고, 단화도 신고 제대로 복장을 갖추셨던데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그렇게 한 번 제가 그래봤습니다. 학생들에게 조금 친근하게 다가가 보려는 노력이죠.

▷ 한수진/사회자: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근데 애초에 이 체험은 왜 하게 되신 건가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듣는다 희연쌤’ 이런 이름으로 일종의 현장 체험 프로젝트를, 일종의 프로그램들을 쭉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혁신학교도 가고, 뭐 사립 유치원도 가고, 중학교도 가고, 이번에는 이제 일종의 고딩 체험을 하는데, 이제 이게 생각해보면은 학생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인데요, 뽑기는 학부모님들이 뽑습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잖아요. 그래서 어쨌든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만나면 못 듣는 이야기도 듣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씀드린 대로 조금 더 친근하게 그러고 소통해보려는 노력이죠. 좀 특별한 건 아닙니다만.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래요, 또 학생들과 어떤 이야기는 나누셨는지는 하나하나 여쭤보도록 하고. 그런데 잠깐 한 두 시간 계셨던 게 아니신가 봐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예, 죽 이렇게, 물론 학교가 나눠져 있었는데요. 하루 종일 돌아다닌 셈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여러 학교를 가신 거죠. 수업도 받으셨고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아 예, 수업도 잠깐 들어가 있었고 그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수업까지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예, 뭐 많이 있지는 않았습니다만, 왜냐면 수업에 또 방해가 될 수 있으니까

▷ 한수진/사회자:
등굣길 체험은 서울 양천고에 있는 금옥여고에서 하셨는데, 몇 시에 등교하셨어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뭐 일곱시 한 오십분쯤 됐죠. 여덟시 무렵부터 같이 캠페인도 하고요. 금옥여고 같은 경우는 모범적인 학교이기도 합니다. 금옥여고는 조금 독특합니다. 이제 백금옥 선생님이라고, 그러니까 사립으로 만들어졌는데, 국가에 헌납해가지고 상당히 공공성을 담보하는 식으로 운영되는 학교인데요, 아침에 이제 사과 캠페인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마침 학교폭력이 문제가 돼서요. 학생들이 좀 미안한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혹시 다른 친구에게 잘못한 일을 한 경우가 있으면, 사과 편지를, ‘사과’, 사과 편지를 보내는 그런 캠페인을 해서 저도 같이 참여해서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편지 보내셨어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학생들이 편지를 쓰면 그걸 사과와 함께 그 대상 학생에게 제가 전달해주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여학생들이라 또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 한수진/사회자:
예, 요즘 보면 경기도에서 9시 등교가 화제잖아요. 혹시 학생들 생각 좀 물어 보셨어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저도 주의깊게 어제 물어봤는데요, 확실히 이게 학생들은 굉장히 많이 원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아무래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여유 시간도 갖고 싶고. 물론 우려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만.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저한테는 좋다고 하는데, 또 저희가 이제 보통 다른 학부모님과 대화 프로그램에서는 또 우려하는 학부모님도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갭이 좀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조금 여러 가지 우려하는 면이 있고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지 않느냐, 그런 생각 하시는 분이 꽤 많지 않습니까? 또 맞벌이 부부도 있고, 그런데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많이 이렇게 원하는 것 같이 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9시 등교에서 학부모님들은 주로 반대를 하시고, 그리고 학생들은 찬성하고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뭐, 주로는 아니지만 우려하시는 분이 꽤 있으시고요.

▷ 한수진/사회자:
예, 아직 어떤 구체적인 무슨 여론조사나 이런 걸 하신 건 아니죠?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예, 그래서 저희도 이제 연구팀을 만들어서요. 검토에 지금 들어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검토하시고 언제부터 추진하실 생각이세요? 다른 지역은 내년 3월부터 추진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이미 시행하는 데가 꽤 있고요. 시행을 준비 중인 데도 있고 저희는 뭐 검토 중이라고 말씀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전히 검토 중이다?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하게 되면 내년 3월부터가 돼야 될 텐데요. 학기 초니까요. 어쨌든 좀 예비 작업도 있고, 준비 작업도 있고, 불편, 우려를 조금 보완해드려야 되는 부분도 있어서요. 고민 중에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등굣길 체험 하셨고, 그 다음 또 점심때는 영등포에 있는 영신고 가셨고, 그다음에는 마지막으로 간 학교가 서울 성남고등학교죠?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야구명문, 서울 성남고로 갔습니다. 성남에 있는 학교가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서울 성남고등학교죠, 근데 여기서는 야간 자율학습 체험을 하셨던데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예, 어제 너무 재밌었고요. 영신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하고 농구도 하고요. 점심도 같이 먹으면서 대화도 하고, 또 제가 이제 일종의 하루 전입생같이 가기도 하는데,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전학을 오는 형태같이 해서 들어가게 되는데요. 전학 오면 처음에 인사를 해야 되니까 춤을 추든지 노래를 하라고 막 선생님부터 다그치고 해가지고 제가 노래도 한 곡 불렀습니다. 제가 약간 당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막 다그치니까. 제가 학생이 되니까.

▷ 한수진/사회자:
야자는 어떠셨어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야자는 저도 오랜만에 고등학교 사회교과서를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2가지 종류를 가지고, 그런데 참 많은 내용이 있더군요. 그런데 참 피곤하다는 생각과 아이들이 밤에 8시~9시에 앉아있어야 되니까요. 그런 생각도 참 많이 했습니다. 저도 막 졸립고 그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사진 보니까 상당히 삐딱한 모습으로 책을 보고 계시더라고요. 태도가 그렇게 좋지는 않으시던데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너무 아이들이 힘든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때요. 지금 이재정 경기교육감 같은 경우는 야자폐지도 검토하고 계시던데, 교육감님은 어떠세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경기도 교육감님은 큰 방향에서는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이렇게 메시지를 잘 표현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사실은 좀 창의성이 나오려면 충분히 자고 쉬고 또 이렇게 사색하고 노는 시간도 있어야 되는데, 하루를 떠밀리듯이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온종일 입시준비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창의적 생활이 좀 어렵고, 대개는 학부모님들이 ‘3년만 참아라, 평생 편하다’ 이런 느낌으로 아이들을 닦달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평생 학습하고 평생 공부하고 또 이런 큰 흐름이 바뀌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좀 듭니다. 어떤 분은 예를 들면 뭐 다른 맥락에서 이야기했는데, 저녁이 있는 삶을 이야기 했던 분도 있지 않습니까. 저는 학생들에게도 저녁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주말도 좀 필요하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추진하실 생각이 있으신 건가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아닙니다. 저희는 아직 본격적인 검토는 안했는데, 큰 방향은 저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방향이 바람직해 보이기는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자, 일반고 학생들과 이렇게 두루 만나 보셨는데, 혹시 자사고 학생으로써 또 체험 계획은 없으세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예, 뭐 당연히 자사고 학생도 만나야 되고요. 기회가 닿으면 체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사고 문제는 또 워낙 민감한 문제니까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좀 해결이 된 다음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다음에 차차 보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따로 시간을 내어서 여쭤보는 시간 마련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3살에서 5살이 누리과정 중에 어린이집 예산 누가 감당할 것이냐, 아직 결론이 안 난 거죠?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지금 다음 주 월요일에 국감이 예정돼 있습니다. 교육부 국감에 서울, 경기, 인천 교육감이 불려나가서 같이 토론을 해야 되는 상황도 있습니다. 조금 접점이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제 학부모님들은 대개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이나 이걸 못 받으신다고 우려하시는 분도 있는데, 아마 그렇게까지는 안 될 겁니다. 단지 예산이 너무 어려우니까 중앙정부가 좀 부담을 해주십시오. 또 대통령님 공약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큰 문제제기를 지금 교육감님들이 하고 있습니다. 너무 교육재정이 어려워서요. 그래서 뭐 이 예를 들면 누리과정, 유아복지가 크게 후퇴한다, 그렇게는 생각을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당에서는 재정상황 너무 어려우니까 중앙이고, 지방이고 서로 허리띠 졸라 매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시던데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예, 그 이야기도 맞는 이야기인데요. 예를 들어 서울을 놓고 보면요, 내년 예산안을 짜는데 8천억 정도가 적자입니다. 그러면 쉽게 이야기 하면 한 4천억 정도를 허리띠를 졸라매서 메꾸고요. 나머지, 이제 어린이집 보육료가 3600억, 약 4천억 됩니다. 그러니까 반절정도는 중앙정부에서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해결해 주십시오. 이런 취지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누리과정,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하기 싫어서는 아니고요, 그걸 또 해야 된다고도 생각하고 있고요. 단지 교육재정이 지금 그동안 어떻게 보면 중앙정부가 공약한 사항을 약간 저희 교육청 예산으로 조금 떠넘긴 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경기가 좋아서 문제가 없었는데요. 지금 굉장히 심각한 상황에 와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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