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라이엇 게임즈의 통큰 '한국 사랑' 올해도 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화재청과 세 번째 후원식…판매금 7억 4000만원 전달

서울 시내 고궁 청정작업과 역사 프로그램 운영 등 젊은 층 인식 제고에 '앞장'

스포츠월드

라이엇 게임즈는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국내 문화재 보호 활동의 제3막을 열어간다. 게임 콘텐츠 판매금과 자체 기부금을 더해 총 7억4000만원을 후원한다.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가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지난달 말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는 문화재청과 라이엇 게임즈의 세 번째 후원식이 열렸다. 라이엇 게임즈가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파생된 수익금 일부를 문화재 보호에 사용토록 내놓는다는 게 골자다. 이 게임에는 각 국가마다 특화된 콘텐츠가 실리는데, 한국법인 측은 이용자 커뮤니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게임 스킨 ‘팝스타 아리’의 초기 6개월 매출 전액에 자체 기부금을 더해 7억4000만원을 후원키로 했다.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는 “한국 유저들의 아이디어로 생겨난 콘텐츠인 만큼, 수익 일정 부분을 한국에 환원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월드

라이엇 게임즈 임직원들이 참여한 문화재 보호활동(경복궁)


라이엇 게임즈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동일한 방식으로 판매 금액을 문화재청에 전달한 바 있다. 특히 가장 판매량이 많은 초반 6개월치를 선뜻 양보하는 것은 기업으로서도 용기있는 결정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일명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체결했다. 이 일환으로 게임 속 챔피언 콘텐츠 ‘아리’의 판매금액 중 5억원, 1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문화를 담아 발매된 스킨 ‘신바람 탈 샤코’로 6억원을 문화재청에 기탁했다. 이번 사례와 ‘석가모니 삼존도’ 반환 건을 합치면 20억원을 웃돈다.

후원금은 기초적으로 우리 문화재를 보호하고 국외 문화유산의 제자리 찾기에 쓰여진다. 국외 문화유산 반환과 국내 문화유산 구입을 비롯해, 올해 세계유산등재 5주년이 된 조선 왕릉 보호, 문화유적지 관련 방송 콘텐츠 제작, 청소년 문화유산 교육 등에 우선 집행된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한 나라가 존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영토, 국민, 그리고 문화재다”며 “젊은 층이 즐기는 게임 안에 한국의 정신문화가 담긴 콘텐츠들이 많이 포함된다면 우리의 문화 영역은 더 증대되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자’는 생각 역시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스포츠월드

'리그 오브 레전드' 이용자들이 참가한 문화재 지킴이 프로그램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재정 지원을 넘어,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 젊은 층의 인식을 제고해 궁극적으로 문화유산을 계승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다. 라이엇 게임즈는 국내 진출 이후 ‘한국문화유산 보호와 지지’라는 목표를 내걸고 이용자와 임직원들이 동참하는 활동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시내 고궁 등을 방문해 청정작업을 실시하고, 경복궁·덕수궁 등에서 역사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중들이 문화재 감상을 돕기 위해 시설 지원(국립고궁박물관)과 안내판 개선사업(서울문묘·성균관)에도 힘을 보탠다. 나선화 청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우리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인 만큼, 유저들에게 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활동을 한다는 건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런 소중한 일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라이엇 게임즈가 다른 기업들에게도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길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