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이란이 싫어서”… 중동, 이·팔협상 뒷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재 안나서고 애매한 태도 유지

이스라엘, 군사 작전 확대 나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협상은 왜 지지부진한 걸까.’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중동의 주요국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어 휴전협상이 겉돌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년 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당시 주변국들이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지금은 다르다. 하마스 편에서 적극 중재에 나섰던 이집트는 압델 파타 압둘라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집권 이후 이스라엘 편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요르단도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다. 이들 국가가 하나로 뭉친 데는 하마스나 무슬림형제단 같은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에 대한 거부감이 저변에 깔려 있다. 또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에 적대적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집트가 중재에 적극 나서지 않자 미국은 그나마 이슬람 정파에 우호적인 카타르나 터키 등의 중재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이집트와 카타르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이 문제다. 예루살렘의 살렘대 마틴 크래머 교수는 “아랍국 대부분은 카타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무관심하다”며 “이집트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는 사이 팔레스타인 측 희생은 커지고 있다. 31일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400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7000명에 이른다. 이스라엘이 난민 캠프 유엔학교에까지 탱크 포격을 가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이 대학살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에 아랑곳없이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위해 예비군 1만6000명에 추가 동원령까지 내렸다. 안보 내각은 군사작전 확대를 승인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