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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울산 계모, 강한 힘으로 의붓딸 지속적 폭행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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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이정빈 교수 "극도의 고통 속 3시간 내에 숨졌을 것"

연합뉴스

"울산 계모 사형시켜라"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시민모임 '하늘소풍' 회원 10여 명이 24일 오후 부산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2차 공판이 끝난 뒤 부산지검 앞에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씨가 탄 호송차를 향해 사형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울산 계모' 박모(41)씨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이 24일 부산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정빈 단국대 법과대 석좌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해 숨진 의붓딸 이모(8)양의 사망 당시 상황과 법의학적 소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어린이의 갈비뼈는 성인의 것과 달리 버스가 타고 넘어 가도 쉽게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유연하다"며 "갈비뼈 16개가 부러졌을 정도면 아주 강한 힘과 속도로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보통 폭행을 당하면 방어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양은 팔에 아무런 폭행 흔적이 없다"며 "아마도 손으로 아이의 팔을 잡은 상태에서 폭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갈비뼈 16개가 부러졌다면 단말마의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는 극도의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며 "폭행으로 갈비뼈가 부러지고 폐와 심장의 심각한 손상으로 호흡 자체가 힘들어 결국 3시간 이내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부검 소견을 보면 이양의 엉덩이 조직은 지방층이 거의 없고 피부 밑에 바로 근육이 있는 형태여서 상습적으로 맞았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방청객은 이 교수의 말에 탄식과 울음을 터트리다가 재판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생전 박씨가 이양과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이 처음 공개돼 방청객들의 공분을 샀다.

녹음 파일에서 박씨가 이양을 다그치며 때리는 소리가 그대로 전해지자 한 방청객은 피고인석에 앉은 박씨를 향해 욕설을 퍼붓다 법원 경위에 끌려나가기도 했다.

박씨는 재판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으며 녹음파일이 공개됐을 때는 고개를 떨어뜨린 채 손으로 입을 막고 눈을 감기도 했다.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시민모임 '하늘소풍' 회원 10여 명은 이날 법정에서 공판을 지켜본 뒤 부산지검 앞에서 박씨가 탄 호송차를 향해 사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결심공판 기일은 다음 달 28일로 잡혔다.

win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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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계모 사형시켜라"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시민모임 '하늘소풍' 회원 10여 명이 24일 오후 부산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2차 공판이 끝난 뒤 부산지검 앞에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씨가 탄 호송차를 향해 사형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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