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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월드 톡톡] 엘리제宮의 '사랑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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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前동거녀 발레리… 7년전 사르코지 유혹에 퇴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이 '치정 관계'로 얽혀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 연결고리로 지목된 여성은 지난 1월 올랑드와 결별한 주간지 기자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49)다.

프랑스 언론인 파트리스 마슈레는 최근 출간된 '엘리제궁 이후 그의 삶'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07년 7월 대통령궁 관저(엘리제궁) 파티에서 트리에르바일레르를 유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사르코지에게는 부인 세실리아가, 트리에르바일레르에겐 '비밀 교제'를 막 시작한 올랑드가 각각 있었다. 하지만 책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엘리제궁에서 열린 프랑스 혁명 기념일(7월 14일) 파티에서 트리에르바일레르에게 "당신은 아름답다. 우리는 서로 만나야만 한다"고 귓속말로 속삭였다.

조선일보

그 자리에서 트리에르바일레르는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지만, 며칠 뒤에 사르코지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퇴짜를 맞은 사르코지는 "그 여자는 자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나"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고 마슈레는 책에서 밝혔다. 사르코지는 석 달 뒤인 그해 10월 부인 세실리아와 이혼했다. 이듬해 2월에는 모델이자 가수 카를라 브루니와 결혼했다.

'엘리제궁의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트리에르바일레르는 올랑드가 2012년 대통령에 당선되자 동거녀 자격으로 엘리제궁에 함께 입성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올랑드가 쥘리 가예와 밀애를 즐긴 사실이 프랑스 한 주간지에 폭로되자, 둘은 파경을 맞았다.

올랑드에게는 트리에르바일레르와 가예 말고도 30년간 동거하며 네 자녀를 두었던 첫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이 있다. 루아얄은 올랑드와 명문 국립행정학교(ENA) 동기로 2007년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사르코지에게 패했다. 대선 과정에서 계속 삐걱거렸던 둘은 한 달 뒤 결별했다. 하지만 올랑드는 최근 자신의 새 내각에 루아얄을 에너지장관으로 임명했다. 전 동거녀인 트리에르바일레르는 '영부인' 시절 루아얄의 입각을 줄기차게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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