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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LG 차세대 에이스 손주영 “올해 15승 올리고 국가대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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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 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개막 2연전 선발 20명중 최고 피칭

염경엽 감독 “완벽에 가까운 투구”

2017년 데뷔… 2023년까지 2승 6패

작년 5선발로 토종 평균자책점 2위

LG 손주영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손주영은 7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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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은 앞으로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을 잇는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팀의 5선발을 맡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왼손 투수 손주영(27)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염 감독은 이번 시즌 손주영에게 2선발의 중책을 맡긴 뒤엔 “주영이는 추후 우리 팀의 개막전 선발이 될 것”이라고 한 발 더 나아갔다.

염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손주영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지난 주말 개막 2연전 동안 각 팀은 최고의 선발 ‘원투펀치’를 꺼내 들었다. 개막 2연전 10경기에 선발로 나온 투수 20명 중 손주영은 단연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손주영은 20명 중 가장 많은 7이닝을 소화했다. 피안타는 1개로 가장 적었다.

최고 시속 150km의 강력한 패스트볼(46개)로 타자들을 윽박지른 손주영은 커브(24개)와 슬라이더(5개), 커터(14개), 포크볼(7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LG는 손주영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킨 가운데 문보경, 오스틴 등이 홈런 5개를 폭발시키며 10-2로 대승을 거뒀다.

같은 날 등판한 베테랑 왼손 투수인 SSG 김광현(37)은 5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2실점, KIA 양현종(37)은 5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류현진(38)은 25일 LG전에 선발 등판한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LG에 지명된 손주영은 2023년까지는 유망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22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를 기록했다. 2군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 그는 야구를 그만둘 생각으로 짐을 싼 적도 있다. 경찰 공무원, 물류 배송 업무 등 다른 직업을 알아보기도 했으나 어려운 형편에도 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아들의 꿈을 지원해준 부모님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손주영에겐 지난해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5선발로 자리 잡은 그는 28경기에 출전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삼성 원태인(3.66)에 이어 국내 투수 중 두 번째로 좋았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 3, 5차전 두경기에 등판해 7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 역투를 펼치며 두 경기 모두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손주영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무려 300%의 연봉 인상률을 기록하며 ‘억대 연봉자’(1억7200만 원)가 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제외됐다.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손주영은 “비시즌 기간에 오늘만을 기다리며 훈련했다”면서 “올해는 15승을 달성하는 동시에 16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 목표는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무조건 (WBC에) 가고 싶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먼저 정규시즌을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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