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판 블루캐니언CC 회장 인터뷰
2년연속 블루캐니언 대회 성공 개최
“한국 여자골프는 태국의 롤모델
투자 지속해 세계적 코스로 만들 것“
2년 연속 KLPGA 투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프라판 아사바 아리 블루캐니언CC 회장이 태국 푸껫 대회장에서 한국 미디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푸켓=조범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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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푸껫)=조범자 기자] “한국 여자골프가 태국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으면 합니다. 한국 선수들은 실력과 매너 모든 면에서 뛰어나잖아요. 우리 선수들도 한국 선수들을 롤모델 삼아 세계 무대에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16일 박보겸의 우승으로 나흘간 열전의 막을 내렸다.
원년 대회인 지난해보다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규모를 키워 성공적인 대회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상금은 80만 달러로 키웠고 참가 선수도 72명에서 120명으로 확대했다. 국내 선수 뿐 아니라 세계랭킹 14위 야마시타 미유(일본)를 비롯해 태국과 중국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2년 연속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는 타이틀 스폰서인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의 프라판 아사바 아리 회장의 공이 컸다. 오랜 기간 준비해 대회를 출범시켰고 수준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KLPGA 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린 태국 푸껫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 코스 전경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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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라판 회장이 2019년 인수할 당시엔 생동감 없이 낡은 모습이었다. 명문 골프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동전 유통과 섬유 사업 등을 하며 한국 기업들과 교류했던 프라판 회장은 골프장 인수 이듬해부터 KLPGA 투어에 대회 개최 의사를 타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멈췄던 양측의 대화는 엔데믹 시기에 다시 급물살을 타면서 2024년 첫 결실을 맺었다.
지난시즌 공동 다승왕 박지영은 “작년에도 코스 컨디션이 워낙 좋았는데 올해는 더 좋아졌다. 경기하기에 너무 좋은 코스 상태라서 시즌 개막전인데도 정말 행복하게 플레이했다”고 했다.
대회장에서 만난 프라판 회장은 태국 국내 대회가 아닌 KLPGA 투어를 개최하는 배경을 묻자 “KLPGA 투어 대회가 태국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태국 선수들도 실력은 좋은데 지원이 많지 않습니다. 대회 상금이 워낙 적어 캐디 비용을 충당하기도 어렵죠. 상금 규모가 큰 대회에 출전해 기회를 만들면 태국 골프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태국 선수들에게 한국 선수들의 근성을 좀 심어주고 싶었어요.”
프라판(오른쪽) 블루캐니언CC 회장 등이 16일 KLPGA 투어 개막전 우승자 박보겸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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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드림투어(2부 투어)도 챙겨볼 만큼 한국 여자골프에 진심인 프라판 회장은 최근 1년째 한국어도 ‘열공’ 중이다. 개인적으로 박민지 팬이라는 프라판 회장은 “태국 선수들이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의 플레이 뿐 아니라 패션 스타일도 많이 따라하고 있다. KLPGA 투어 경기를 태국에서 중계방송하는 것만으로도 태국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6년이면 3년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프라판 회장은 대회 개최를 지속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대회가 끝난 뒤 100만 달러를 투자해 낡은 클럽하우스와 코스를 새롭게 리노베이션할 예정이라고 밝힌 그는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3회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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