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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비운의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델레 알리가 복귀전에서 상처만 남긴 채 그라운드를 일찍 떠났다.
2년 만에 공식 경기에 출전한 그는 경기 시작 10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코모 1907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알리는 지난 16일(한국 시간) AC밀란과의 경기에서 후반 41분 교체 출전했으나, 후반 추가 시간 1분경 VAR 판독 끝에 퇴장을 당하며 팀의 1-2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로 인해 코모는 3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게 됐다.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 30일까지이며, 출전 횟수에 따라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3년 2월 베식타스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렀으며, 이는 약 2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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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세리에 A 승격 후 13위에 올라있는 코모는 밀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희망찬 출발을 보였으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와 티자니 레인더스에 연속골을 내주고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내내 밀란은 15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고전했으나, 결국 경기를 지배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코모를 이끌고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41분, 승점 확보를 위해 루카스 다 쿠냐를 대신해 알리를 투입했다. 그가 그라운드를 밟는 것은 748일, 약 2년만이다.
이 결정에 코모 벤치는 강력히 반발했고, 파브레가스 감독 또한 항의 도중 퇴장을 당했다.
심지어 상대팀 밀란의 카일 워커조차 심판에게 "퇴장을 주지 말라"고 요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알리가 2년 만의 복귀전에 조기 퇴장을 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자, 그의 전 토트넘 동료, 카일 워커가 주심에게 선처를 요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팬들도 분노를 표출했다. 한 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건 그냥 옐로카드다. 슬로우 모션이 과장되게 보이게 만든 것뿐"이라고 했고, 또 다른 팬은 "워커조차 퇴장을 막으려 했다고? 진짜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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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현지 언론은 알리의 퇴장을 두고 대부분 알리를 걱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델레 알리는 2년 만에 복귀한 경기에서 단 10분 만에 퇴장당하며 악몽 같은 밤을 보냈다"고 표현했다. 또한 선처를 요구한 카일 워커의 모습을 두고 안타깝다면서 알리의 커리어가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 퇴장 판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매체는 "VAR 판독이 논란을 일으켰다"면서 알리의 퇴장을 둘러싼 논란을 조명했다. 해당 매체는 "알리는 공을 빼앗으려 했으나, 로프터스-치크의 뒤꿈치를 가격하며 반칙을 범했다. 그러나 경기 후 일부 팬들은 '슬로우 모션으로 보면 과격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한 접촉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알리의 퇴장을 두고 "알리의 험난한 재기 여정"이라고 표했다. 더선은 "알리의 커리어는 과거 영광과는 거리가 멀다"며 그의 어려운 축구 인생을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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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는 MK 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빠르게 성장했으며, 2015년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 그는 창의적인 패스와 강력한 슈팅 능력으로 주목받았고,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연속으로 PFA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잉글랜드 최고의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하락세를 겪었고, 결국 2022년 에버턴으로 이적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튀르키예 베식타시로 임대됐지만 역시 부진했고, 2023년 여름 에버턴과 계약이 종료되며 새로운 도전을 모색해야 했다.
또한, 알리는 정신 건강 문제와 수면제 중독, 어린 시절 겪은 성적 학대를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필드 위에서 빛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델레 알리의 복귀전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2년간의 공백을 깨고 그라운드에 돌아온 순간, 그의 커리어는 다시 도약할 준비를 마친 듯 했지만, 10분 만에 막을 내렸다.
이번 복귀전에서의 퇴장은 그의 축구 인생이 여전히 험난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 사건이 그의 새로운 도전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될지, 아니면 더 큰 동기부여가 될지는 오직 그의 의지에 달려 있다.
축구 팬들은 여전히 그가 다시 필드 위에서 빛나길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그의 마지막 기회가 아니길 바라고 있다.
사진=더선/데일리스타/데일리메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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