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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베이징, 최원영 기자) 반성하고, 반등을 다짐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종목 메달을 한 개도 따내지 못했다. 이날 남자 5000m 계주 동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표팀 에이스인 박지원(서울시청)의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박지원은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정말 이기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과정이 순조롭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에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하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남자대표팀은 첫 메달 데이였던 지난 15일 남자 1500m와 500m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16일 남자계주에 앞서 펼쳐진 1000m에서도 준결승에 출전한 박지원, 장성우, 김건우 모두 탈락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개인 종목 '빈손'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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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초라한 성적으로 세계선수권을 끝마쳤다. 박지원은 "올 시즌 너무나 많은 것을 느꼈고, 배웠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어떤 훈련을 해야 더 좋아질지도 알게 됐다"며 "우리가 다 함께 발전해야 내년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과제가 주어졌다는 것은 더 높이 올라갈 여지가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려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ISU 월드투어 남자부 종합 우승자인 윌리엄 단지누와 스티븐 뒤부아 등이 버티고 있는 캐나다가 절정의 경기력으로 이번 대회를 압도했다. 남자 500m와 1000m에선 뒤부아, 1500m에선 단지누가 우승했고 남자계주와 혼성계주, 여자계주에서도 캐나다가 정상에 섰다.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권 선수들의 실력도 상향 평준화됐다.
박지원은 "우리가 잘하고 있을 때 외국 선수들은 그만큼 우리에 대해 분석했고 발전을 이뤘다. 그래서 우리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본다"며 "이제 우리의 다음 스텝이 중요하다. 이들을 보고 따라가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지금은 외국선수들이 도망가야 하는 위치고 우리가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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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박지원은 "자리를 충분히 내줄 만큼 내준 것 같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하고, 또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지만 만약 다음 시즌에도 국가대표로 뛰게 된다면 더 이상 (메달을) 내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걸 몸소 보여드려야 하는 게 운동선수다.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6년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이번 선발전이 무척 중요하다. 특히 박지원은 그동안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이루려면 선발전부터 통과해야 한다.
박지원은 "밀라노로 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 여기고 있다. 지금껏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충분히 이겨냈고 그만큼 성장했다"며 "회복 후 선발전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에 관해서는 "참 어려운 말인데, 간절하면서도 (평정심을 위해) 간절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뒤가 안 맞는 말이지만 그렇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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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이징, 최원영 기자 / REUTERS, EPA, AFP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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