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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는 야구 포지션 중 가장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포지션이다. 체력적인 소모도 크다. 그래서 공격력을 갖춘 포수라는 어떤 시대든 시장이든 큰 우대를 받는다. 강백호 또한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다만 kt는 처음에는 강백호를 포수로 보지는 않았다. 포수로 만들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강백호의 타격 잠재력을 곧바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비 부담이 덜한 포지션을 주는 게 현실적으로 일리가 있었다.
그렇게 강백호의 포지션 유랑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강견을 앞세워 좌익수나 우익수를 봤다. 한동안 그의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다만 공격에서는 KBO리그를 이끌어나갈 걸출한 재능으로 인정을 받은 것과 달리, 수비 쪽에서는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어깨는 좋았지만 타구 판단이나 수비 범위에서 좋은 수비를 가진 외야수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때 한 번의 변화가 더 찾아왔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를 내야로 불러들이기로 결정한다. 1루수였다. 그간 프로에서 뛰면서 좌익수 혹은 우익수만 봤던 강백호는 1루 경험이 거의 없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1루수가 부족했던 팀 전력적인 사정도 있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포석에 둔 행보임을 부인하기 어려웠다. 이 감독도 이를 솔직하게 인정하곤 했다.
결과적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특례를 받은 강백호는 다시 수비 포지션이 논란이다. 강백호를 1루로 보낼 때와 달리, 지금은 kt에서 1루를 볼 수 있는 선수가 제법 있다. 베테랑 오재일, 그리고 지난해 공격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준 문상철이 있다. 강백호를 다시 1루로 보내면 이들의 교통 정리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kt가 2024년 꺼내든 카드가 바로 ‘포수’였다. 장성우라는 주전 포수가 있는 상황에서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쓰되, 포수 백업으로 쓰면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kt는 2025년 강백호의 포수 출전 비중을 더 높인다는 구상이다. kt는 올 시즌을 앞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주전 유격수 심우준을 놓쳤지만 3루수 허경민을 데려왔다. 허경민은 수비력에서 인정을 받는 3루수다. 이에 기존 주전 3루수인 황재균이 1루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오재일 황재균 문상철까지 1루만 세 명이다. 리그 정상급 수비수인 오재일은 물론, 나머지 두 선수의 수비력이 강백호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이에 강백호는 지명타자와 포수를 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든 선수를 다 골고루 쓰려면 강백호의 포수 비중이 늘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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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는 2025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이 때문에 올해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같은 공격 성적을 내더라도 어떤 포지션을 소화하느냐가 관심이다. 강백호에 대한 관심은 KBO리그 구단뿐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강백호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타격 메커니즘이 잘 되어 있고, 메이저리그 수준의 빠른 공을 칠 수 있는 파워와 배트 스피드를 갖췄다는 평가다. 한 관계자는 “선수가 진출 의사를 가진다면 연 평균 금액에서 김혜성 이상은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메이저리그를 봐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강백호를 포수로 보는 시각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포수로 풀타임을 뛰어본 적도 없고, 포수 수비력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비 평가도 극적인 반전을 이끌기는 쉽지 않다. 결국 메이저리그 구단으로서는 강백호가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경쟁력 있는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를 더 우선적으로 살필 가능성이 크다. 강백호의 수비 포지션도 중요하고 이는 kt의 전력에 직결되겠지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리그 정상급 타자로의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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