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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5.25로 리그 최하위였다.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과 부상에 시달린 선발진은 5.26으로 리그 꼴찌였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리그 7위로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았지만 선수 사이의 기량 편차가 컸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고 이는 우려할 만한 과부하로 이어지며 2025년 시즌 전망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SSG는 지난해 1군에서만 28명의 투수를 썼다. 그만큼 어지러운 시즌이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마운드 재건에 힘을 쏟은 것은 당연한 절차이자, 팀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SSG 코칭스태프는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한시름을 놓는 분위기가 읽힌다. 가정한 최악의 시나리오와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투수들의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고, 선수들이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면서 “투수 13인 엔트리 작성에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는 말로 희망을 대변했다.
일단 8명 정도는 자기 보직이 확정됐다. 선발 네 명은 선수의 몸 상태에 특별한 이견이 없는 이상 확정했다.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라는 ‘파이어볼러’ 투수들이 선봉에 선다. 올해 자존심 회복을 벼르는 김광현은 여전히 믿을 만한 투수고, 지난해 불펜에서 뛰었던 문승원이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김광현 문승원 모두 경험이 많은 투수들이다. 충분히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 신뢰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노경은은 이번 캠프에서 가장 몸을 잘 만들어 온 투수 중 하나로 ‘극찬’을 받는다. 서진용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훨씬 더 좋은 몸이라는 게 구단의 기대다. 서진용의 공을 받아온 권누리 불펜 포수는 “오히려 지난해 시즌 때보다 지금 구위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장담한다. 이숭용 감독도 “확실히 몸을 잘 만들어온 게 눈에 들어온다”고 칭찬했다. 서진용도 첫 불펜부터 42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에 대한 자신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김민의 컨디션도 합격점을 받았다. 오버페이스를 할까봐 자제를 시킬 정도다. 김민은 “두 번 정도 더 던지면 바로 시즌에 들어갈 몸이 만들어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렇게 선발 4명, 불펜 4명까지 8명은 자기 자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남은 다섯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에 들어간다. 일단 플로리다 캠프에 온 선수들이 테스트 우선권을 가질 전망이다. 짧게는 플로리다 캠프, 길게는 시범경기까지 계속된 경쟁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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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얼굴들도 모두 좋은 평가를 얻어내고 있다. 1군 개막 엔트리 결정의 다크호스들이다. 신인 신지환은 디셉션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천범석은 구위가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전영준 또한 이 감독이 “구위가 괜찮다. 재미있는 선수가 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눈도장을 받았다. 여기에 가고시마 퓨처스팀 캠프에서 칼을 갈 선수들도 여럿 있다. 1차 캠프에서 탈락한 김택형 장지훈이 대표적이고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1군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어간 선수들도 몇몇 있다. 지난해보다는 마운드 전력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플로리다의 공기를 감싸고 있다.
SSG는 일단 플로리다에서 자체 청백전 두 경기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2차 캠프지인 오키나와로 넘어가 연습경기 5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시범경기로 넘어간다. 다만 기본적으로 많은 경기 수가 아니고, 날씨 사정으로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여러 대안도 생각하고 있다. 이 감독은 “퓨처스팀이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연습 경기를 많이 잡았다. 1군에서 못 던지는 선수는 2군에 가서 던지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신진급 선수들은 페이스가 빠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두솔처럼 캠프 종료 때쯤 처지는 선수는 2군에서 휴식을 주고 다시 1군에 불러들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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