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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와 김광현까지 세 명을 확정짓고, 선발로 뛰다 지난해 불펜으로 옮겨간 베테랑 문승원을 다시 선발로 복귀시킨다는 계획을 짰다. 네 명까지는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이상 개막 로테이션 합류는 확정이었다. 선발 전환 가능성을 고민하던 조병현을 그대로 마무리로 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박종훈 송영진 정동윤 최현석 박시후 등을 경쟁시킨다는 생각이었다.
그때 이 감독이 한 명 더 언급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좌완 김건우(23)였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자마자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김건우는 당시까지만 해도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재활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막은 퓨처스팀(2군)에서 하고, 퓨처스팀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구위를 끌어올린 뒤 팀 1군 사정에 따라 콜업을 결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런데 이 감독의 생각이 두 달 만에 바뀌었다. 1차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이 감독은 “김건우도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두 달 사이에 몸 상태와 투구 컨디션이 몰라보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어차피 선발 자원으로 키워보려고 했던 선수다. 구위로 경쟁을 할 수 있는데 시작부터 2군을 못 박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김건우가 두 달 사이에 경쟁자들을 맹렬하게 추격한 것이다.
김건우는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21년 SSG의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2021년 1군에서 6경기, 2022년 2경기를 뛰었다. 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1군 코칭스태프의 관찰을 받은 선수였다. 일찌감치 군 복무도 해결시키려 했다. 하지만 입대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은 탓에 사실상 군에서 제대로 된 피칭을 하지 못했다. 재활에만 꼬박 1년 2개월이 걸렸다. 재활이 끝났을 때쯤 제대했고, 지난해에는 1군에 등록되지 못한 채 강화 퓨처스팀 시설에서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다만 실전과 훈련에 정신이 분산되지 않은 덕에 컨디션은 더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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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가기 전의 일, 그리고 군에서 부상으로 고생했던 일은 이제 다 잊었다. 1차 지명 유망주라는 화려한 타이틀도 잊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캠프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김건우는 “군에 다녀오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그전에 했던 야구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이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줘야 한다”면서 “가장 큰 목표라고 하면 선발 로테이션 합류겠지만 누구나 1군에서 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 보직과 관계없이 1군에서 야구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올해 꿈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이 감독이 김건우의 이름을 주목한 것은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좌완이기도 하지만, 군 문제를 해결한 선수였다. 5선발 경쟁 후보군 상당수가 아직 미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군 복무 기간에 던질 수 있는 ‘군필 선발 투수’가 더 필요했다. 역시 군필인 조병현의 선발 전환을 고려했던 것도 이런 이유가 숨어 있었다. 그 시점이 빨리 오면 당연히 구단도 큰 여유가 생긴다. 구단 중단기적 구상에서 김건우가 꽤 큰 전략적 가치를 차지하는 이유다. 부지런히 달려 경쟁자들을 따라잡은 김건우가 피치를 올려 추월까지 할 수 있다면 꽤 큰 파동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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