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코피 코번이 34일만에 복귀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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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8.1초를 남기고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서울 삼성에 77-79, 2점 차로 따라가던 원주 디비(DB)는 이선 알바노가 자유투 1구를 성공시키며 78-79, 1점 차까지 추격했다. 2구에 실패하면서 승리는 삼성 몫인 듯했다. 새해 운은 디비가 좀 더 좋았다.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치나누 오누아쿠가 잡아 덩크로 연결시켰다. 디비의 80-79, 1점 차 승리를 결정짓는 한방이었다.
디비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2024~2025 남자프로농구(KBL) 정규리그에서 삼성에 승리하면서 12승13패로 6위를 유지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2023년 3월16일부터 10연승을 달렸다.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이관희가 21점으로 활약했다. 알바노 17점, 오누아쿠 16점. 1~3쿼터 2점에 그쳤던 박인웅(8점)이 막판 추격의 3점슛 두방을 성공시키며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디비는 3쿼터 중간 이후 야투율이 떨어졌는데 막판 집중력이 살아났다.
삼성은 부상에서 돌아온 코피 코번이 25점, 16튄공잡기(리바운드)로 ‘웰컴투 코번쇼’를 펼쳤지만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코번은 지난해 11월28일 수원 케이티(KT)전 부상 이후 34일만에 경기에 나섰다. 팀은 졌지만 득점, 덩크, 블록까지 하며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3~4명이 달라붙어도 골 밑 득점에 성공하는 등 존재감이 대단했다. 코번이 복귀하면서 팀은 튄공잡기(47-35)에서도 앞섰다.
그러나 코번의 복귀는 또 다른 숙제를 남겼다. 삼성은 코번이 결장하는 동안 스페이싱(공격 공간)이 넓어져서인지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졌다. 코번 이탈 이후 이원석(13.7점, 8.7튄공잡기), 이정현(12.5점 4.5도움주기), 저스틴 구탕(11.4점 3점슛 46.7%), 최성모(10.8점 3.1도움주기) 등이 활약했다. 코번이 지키던 골 밑을 자유롭게 파고들면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코번이 돌아온 이날, 직전 경기(안양 정관장)에서 23점을 올렸던 구탕은 5점에 그쳤다.
김효범 감독은 경기 전후 인터뷰에서 “‘고효율성 라인업’을 구축했다. 누가 같이 뛰었을 때 시너지가 나는지 등을 분석했다”고 했다. 그는 또 “코번이 복귀했으니 팀에 다시 녹아들게 하는 게 큰 숙제일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좋은 스페이싱이 많이 나왔기에 앞으로 합이 더 잘 맞으면 경기력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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