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 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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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2024-2025시즌은 울산 현대모비스의 베테랑 함지훈이 만 40세의 나이로 치르는 시즌이다. 1984년생으로 2007년 KBL 무대에 데뷔한 함지훈은 현재 프로농구 최고령 선수다.
기량은 건재하다. 함지훈은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평균 6.7점, 3.4리바운드, 3.4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2.5%를 기록 중이다. 평범해보이는 성적이자 그의 경기당 출전시간이 21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함지훈의 위력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0시에 막을 올린 '농구영신'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도 발휘됐다. 함지훈은 27분 동안 출전해 15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64%를 기록하며 현대모비스의 88-81 승리를 견인했다.
함지훈은 4쿼터에만 8점을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가 4쿼터 초반 66-66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리자 함지훈은 연속 4점을 퍼부어 상대 흐름을 끊었다. 동점 이후 현대모비스가 만들어낸 8득점 모두 함지훈과 연계됐다. 직접 6점을 뽑았고 박무빈의 득점을 어시스트 했다.
함지훈의 활약으로 리드를 되찾은 현대모비스는 이후 단 한 번도 상대에게 리드를 허용하지 않고 만원 관중 아래 올 시즌 최고 명승부로 손꼽힐만한 '농구영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후 "존경심이 들 정도"라며 "여러 선수들이 있지만 게임의 포인트를 잡고 있는 선수는 함지훈이다. 외국인 선수들을 살려줄 수 있고 경기의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으며 동료들에게 정신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함지훈은 농구 도사다. 젊었던 시절부터 농구 이해도가 높았고 경험이 쌓일 대로 쌓인 지금은 '만렙'에 가깝다. 조동현 감독이 언급한 "정신적인 도움"은 함지훈보다 17살 어린 박무빈이 잘 설명했다. 그는 "경기 도중 형에게 많이 의지한다. 가드보다도 팀을 잘 살려주는 부분이 있고 알려주는 부분도 있다. 형이 하라는 대로 하면 그대로 잘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올 시즌 자신의 평균 출전시간은 10분 남짓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의 존재감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비시즌 감독님의 플랜과 다르게 많이 뛰고 있다"며 "우리 외국인 선수들이 다 골밑에서 주로 하는 선수들이라 스페이싱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비단 스페이싱 뿐만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과 게이지 프림의 골밑 장악력, 이우석과 박무빈 등의 2대2 공격 전개 사이에서 균형 찾기를 추구한다. 전술 이해도가 높고 활동 반경도 넓은 빅맨 함지훈은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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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은 현대모비스의 레전드 양동근과 함께 수차례 우승을 달성했던 주역이다. 양동근은 이제 코치로서 양복을 입고 벤치에 앉아있지만 함지훈은 여전히 코트에 남아 진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현장에서 "함지훈은 몇 년 더 뛰어도 문제 없을 듯"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함지훈의 생각은 어떨까. "올 시즌이 끝나고 은퇴하든, 선수 생활을 더 하든 아직까지 그런 걸 생각하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지는 않다. 그런 생각을 안 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동현 감독의 생각은 명확했다.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면서도 "오래 하면 좋지"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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