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포스팅 신청한 5명 모두 미국 구단과 계약 성공
'제가 끝냈습니다'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혜성(25)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협상 마감 시한을 약 3시간 앞두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20초를 남기고 사인한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 7분을 남기고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한 고우석(현 마이애미 말린스)보다는 빨랐지만, 김혜성도 협상 마감일까지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김혜성 소속사인 CAA 관계자는 4일(한국시간) "김혜성이 다저스와 3+2년 최대 2천200만달러(약 324억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보장 금액은 3년 총액 1천250만달러(약 184억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AP통신과 MLB닷컴, 디애슬레틱 등 미국 언론에서도 김혜성의 다저스행을 보도했다.
김혜성을 포함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선수 17명이 19차례 포스팅으로 MLB 진출을 노렸다.
진필중(은퇴)과 김광현(SSG 랜더스)이 2번 포스팅을 신청했다.
류현진, 강정호(은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김광현, 김하성(MLB 자유계약선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6명이 포스팅을 통해 KBO리그에서 MLB로 직행했다.
김혜성은 올해 2월 스프링캠프부터 빅리그 입성을 위해 내부 경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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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까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미국프로야구로 진출한 선수는 최향남, 단 한 명뿐이었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간 최초 사례였다.
류현진은 2012년 11월, 당시 역대 MLB 포스팅 금액 4위에 해당하는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의 거액을 제시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협상을 시작해 마감 시간 20초를 앞두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류현진은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어서 사인을 하지 않고 버텼다. 정말 결렬 직전에 다저스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함했다"고 회상했다.
류현진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 |
류현진이 물꼬를 튼 뒤에 포스팅을 통한 미국 진출이 늘었다.
MLB 첫 시즌을 기준으로 2015년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2016년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박병호까지는 최고 입찰액을 써낸 MLB 구단이 단독 협상권을 얻는 형태였다.
류현진은 2천573만7천737.33달러, 당시 환율로 280억원을 한화에 안겼다.
이제는 '빅리거 사관학교'의 입지를 굳힌 키움 히어로즈는 강정호의 이적료 500만2천15달러, 박병호의 이적료 1천285만달러를 연이어 받았다.
김하성, 희생 뜬공 1타점부터 |
2018년 한국과 미국의 포스팅 시스템이 개정되면서 구단이 받을 수 있는 이적료가 줄었다.
선수에게 불리한 형태였던 '단독 협상권'이 사라지고, MLB 30개 구단 모두와 협상할 수 있게 됐다.
이적료는 계약 규모가 2천500만달러 이하면 총금액의 20%다.
2천500만∼5천만달러 구간이면, 이적료는 2천500만달러를 초과하는 액수의 17.5%와 이 구간 기준점인 2천500만1달러의 20%인 500만달러를 합친 액수가 된다.
계약 규모 5천만달러를 넘으면 이적료는 5천만달러 초과액의 15%와 5천만달러를 다시 두 구간으로 나눠 첫 2천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 나머지 2천500만달러의 17.5%인 437만5천달러 등 세 가지를 다 더한 액수다.
2020년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보장액 800만달러에 계약했다. 원소속팀 SK 와이번스(현 SSG)는 이적료 160만달러를 받았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천800만달러의 보장 계약을 한 김하성은 키움에 이적료로 552만5천달러를 안겼다.
이정후, 2024 시즌 마치고 귀국 |
포스팅 규정 개정 후 가장 큰 규모로 계약한 코리안 빅리거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이정후는 2023년 12월, 6년 1억1천3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2027년까지 4년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 나서 옵트 아웃(잔여 계약 파기 후 자유계약선수 권리 행사)을 할 수 있는 조건이다.
옵트 아웃 권리 행사 시점을 기준으로 2027년까지 4년간 보장 액수는 7천200만달러이며 옵트 아웃을 택하지 않았을 때 전체 보장 액수가 1억1천300만달러다.
이정후가 계약 기간 6년을 채우면 샌프란시스코는 1천882만5천달러를 이적료로 키움에 지급한다.
이정후가 옵트 아웃을 하면 키움이 받을 이적료는 1천267만5천달러로 줄어든다.
아직 빅리그 무대에 서지 못한 고우석이 KBO 원소속구단 LG 트윈스에 안길 수 있는 이적료는 87만5천달러∼161만달러다.
고우석은 2년 보장 450만달러에 3년 최대 94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고, 시즌 중에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김혜성이 키움에 안길 이적료는 '200만달러 이상'이다.
AP통신은 "다저스는 보장 금액의 20%인 200만달러를 한국의 키움 구단에 이적료로 지불할 것이다. 보너스 획득에 따라 추가로 이적료를 키움 구단에 보낸다"고 전했다.
아직 김혜성과 다저스의 세부 계약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터라, 이적료도 정확하게 산정할 수 없다.
일단 키움은 포스팅을 신청한 소속 선수 5명(넥센 시절 포함)이 연속해서 미국 구단과 계약하는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갔고, 이적료도 챙겼다.
◇역대 KBO리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통한 미국 진출 사례
선수 | 소속팀 | 이적료(달러) | MLB 구단(입단해) | 계약(달러) |
최향남 | 롯데 | 101 | 세인트루이스(2010년) | 마이너리그 |
류현진 | 한화 | 2천573만7천737.33 | 다저스(2013년) | 6년 3천600만 |
강정호 | 넥센 | 500만2천15 | 피츠버그(2015년) | 4년 1천100만 |
박병호 | 넥센 | 1천285만 | 미네소타(2016년) | 4년 1천200만 |
김광현 | SK | 160만 | 세인트루이스(2020년) | 2년 800만 |
김하성 | 키움 | 552만5천 | 샌디에이고(2021년) | 4년 2천800만 |
이정후 | 키움 | 1천267만5천∼ 1천882만5천 | 샌프란시스코(2024년) | 6년 1억1천300만 |
고우석 | LG | 87만5천 ∼161만 | 샌디에이고(2024년) | 2+1년 최대 940만 |
김혜성 | 키움 | 200만∼ | 다저스(2025년) | 3+2년 최대 2천200만 |
* 이정후, 고우석의 포스팅비는 옵트 아웃에 따라 변동. 김혜성의 이적료는 AP통신 추정치로 세부 계약 내용이 공개되면 확정.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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