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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소속 선수인 김유민(21)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리며 구단 차원의 사과문을 냈다. LG는 “LG트윈스 김유민 선수는 17일(화)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되었습니다. 김유민 선수는 19일(목) 구단에 자신신고를 하였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하였습니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구단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책 및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입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KBO가 곧바로 징계를 내렸다. KBO는 “20일(금)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LG 김유민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했다”면서 “김유민은 지난 12월 17일(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LG가 클린베이스볼 센터가 신고하며 KBO가 이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고, 평소보다 빠르게 징계가 나온 셈이다.
도로교통법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을 음주 상태로 본다. 혈중알코올농도 수치에 따라 처벌 내용은 조금 다르다. 0.03%에서 0.08% 미만은 면허 정지 처분을 받는다. 0.08% 이상이면 면허가 취소된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의 비판적 의식이 강해지고, 그에 따라 처벌의 기준도 계속해서 내려오는 시대적 흐름이다. 사람에 따라 상태는 다를 수 있으나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이라면 충분히 술에 취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고,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된다. 핑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김유민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1년 LG의 2차 7라운드(전체 67순위) 지명을 받은 우투우타 내야수 자원이다. 아직 KBO리그 1군 경험은 없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LG의 차세대 내야 자원으로 점차 그 이름을 1군 코칭스태프에 알리던 와중이었다. 김유민은 입단 이후 퓨처스리그(2군)에서 총 188경기에 나가 타율 0.251, 28타점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퓨처스리그 55경기에서 타율 0.241을 기록했다.
주전 유격수인 오지환이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LG는 김유민의 수비력에 주목하고 있었던 터였다. 2024년 시즌 중반에는 2군 선수들이 1군에 일시 합류해 훈련을 하며 1군 코칭스태프의 판단을 돕는 이른바 ‘메이저투어’ 멤버가 되기도 했다. 나름대로 가진 장점이 있고 아직 어린 자원이기 때문에 구단도 전략적으로 육성할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번 음주운전으로 1년간 실격 처분을 받으면서 향후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LG는 보도자료 및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다. LG는 “LG트윈스 구단 소속 김유민 선수의 음주운전 사실과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단은 선수단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습니다”라고 썼다. 구단 내부에서 받은 충격이 적지 않다는 후문인데, 그 충격이 사과문에도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이어 LG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구단은 그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으며 팬 여러분의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면서 “다시 한번 철저한 반성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하여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야구와 LG트윈스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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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당시 구단 소속 코치였던 최승준 전 코치가 음주 운전 후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다 체포됐다. 경찰 측에 따르면 최승준 코치는 음주 운전을 하다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음주 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최승준 코치가 이를 거부하면서 현행범 체포로 이어졌다. 최 코치는 체포 이후에 뒤늦게 음주 사실을 시인했고, 이 사실이 보고되자 LG는 최 코치와 계약을 즉시 해지했다.
최 코치의 음주 사건 이후 LG는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 음주 운전은 어떠한 이유나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범법행위로서 구단은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준법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LG가 다시 사과문을 내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9월에는 팀의 유망주 좌완인 이상영이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적발돼 큰 충격을 안겼다. 이상영은 지난 9월 14일 오전 6시쯤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에서 운전을 하다 앞차량의 뒷범퍼를 충격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피해차주에게 추후 처리를 약속하고 사고 장소를 이탈했으나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의심한 피해차주의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다. 끝내 이상영을 찾아낸 경찰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다. KBO는 1년 실격 징계를 내렸다.
이상영의 KBO 처분이 나온 뒤 LG는 다시 사과문을 냈다. LG는 “지난 9월 구단 소속 이상영 선수의 음주 사건과 관련하여 KBO의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고, KBO의 이중 징계 금지 권고사항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선수단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그 사과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또 소속 선수의 음주 사건이 터진 것이다.
구단들은 매해 인성 교육 및 사건 사고에 휘말리지 않도록 선수단에 교육을 한다. 음주의 경우는 선수 생명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중범죄인 만큼 더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한다. 이미 음주 사건에 휘말려 선수 생명이 끊긴 경우도 많아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가질 만한 케이스는 차고 넘친다. 심지어 일부 구단들은 대리운전을 지원하기도 한다. 성인인 만큼 술을 마시는 것까지 구단이 일일이 제어할 수는 없지만, 술은 먹더라도 운전대는 잡지 말라는 간곡한 권유다. 하지만 그 이전에 구단이 교육하는 ‘과목’ 중 대다수는 상식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일들이다. 구단의 교육도 교육이지만, 기초 소양의 문제가 더 크다.
정작 사고는 선수가 치고, 따가운 질타는 구단이 받는다. 선수는 사라질 수 있어도 구단은 계속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일부 에이전시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계약 때만 나타나고, 정작 평소에는 선수들의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사고가 터지면 구단 뒤에 숨는다는 비판이다. 계속되는 사건 사고에 야구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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