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이어 여자 배구팀 감독도 겸임 논란... 대한배구협회 “차기 시즌부터 겸임 허용 안해”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의 V리그 겸직이 무산된 가운데, 현재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은 푸에르토리코 리그의 감독직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배구협회는 이와 관련 “비판을 받아들여 차기 시즌부터는 겸임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여자 대표팀 감독이 비시즌 기간 동안 클럽팀 활동을 요청했고, 겸임 시에도 한국대표팀 관련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분명히 했다”며 “남녀대표팀 감독 모두 1년 차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해외 등에서는 클럽과 대표팀을 겸직하는 것이 보편적임을 감안해 대표팀 감독의 클럽팀 겸직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다만 “대표팀 감독의 클럽팀 겸직에 대한 많은 비판과 KOVO 이사회의 의견을 존중하여 올해 푸에르토리코 리그 시즌이 끝나고 내년부터 감독 겸임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혼선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8일 남녀부 14구단이 모이는 이사회를 열고 라미레스 대표팀 감독의 V리그 겸직 논란에 대해 이를 허용하지 않는 기존 의결 내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자부 KB손해보험이 현 국가대표팀 감독을 사령탑으로 내정했다는 전날 소식이 알려지면서, 2019년 KOVO 이사회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을 계약 기간 중 구단 감독으로 영입하지 않기로 의결한 합의를 깼다는 비판이 일었다. 당시에도 김호철 남자 대표팀 감독이 OK저축은행의 지휘봉을 잡으려 해 나타난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KB손해보험은 라미레스 감독 영입을 철회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라미레스 감독 영입을 내부 검토하던 중 문제가 불거졌다”며 “이사회 의결에 따라 영입 절차를 중단하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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