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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어마어마한 연봉도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에 가면 '가성비'가 된다.
한화 약 180억원으로 알려진 손흥민의 연봉은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과 비교하면 높지 않은 편이다. 만약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경우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 내 연봉 상위 10명에 간신히 들어갈 정도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여전히 뜨겁다. 손흥민의 에이전트가 최근 손흥민의 바르셀로나와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을 부인했고, 토트넘 홋스퍼와 대화 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토트넘 구단 측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한다는 공식 발표를 내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번에는 김민재의 소속팀이자 독일의 거함, 그리고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다.
튀르키예 언론인 에크렘 코누르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코누르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RB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사비 시몬스를 최우선 타깃으로 설정했지만, 시몬스 영입에 실패할 경우 손흥민을 영입할 계획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측면 보강에 힘쓰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측면에는 리로이 사네,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마티스 텔 등이 있지만 네 선수들의 기량이 다소 아쉬운 게 사실. 그나마 2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건 독일의 특급 재능 자말 무시알라가 유일하다.
이에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몇 시즌간 PSV에인트호벤과 라이프치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시몬스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낙점한 모양새다.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인 시몬스는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22-23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만 19골을 넣으며 에레디비시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라이프치히에서 43경기에 출전해 10골 13도움을 기록했다.
맹활약 덕에 시몬스는 많은 빅클럽들의 타깃이 됐다. 코누르는 바이에른 뮌헨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다수의 빅클럽들이 시몬스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몬스의 원 소속팀 PSG가 시몬스의 이적료로 얼마를 요구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영입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 후보로 낙점했다는 소식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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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계약 기간도 관련이 있다.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내년 여름에 끝난다. 지난달부터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끊임없이 터지고 있는 이유다.
최근 손흥민의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의 발언도 손흥민의 이적설에 힘을 더했다.
독일 매체 '빌트' 등에 따르면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인 케인은 최근 한 행사에 참여했는데, 토트넘 동료들 중 어떤 선수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냐는 질문에 큰 고민 없이 "쏘니(Sonny)"라고 답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 토트넘에서 활약할 때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듀오로 불렸다. 두 사람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47골)을 합작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치명적인 듀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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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케인이 원한다고 해서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할 수는 없지만, 케인이 손흥민을 언급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행동이다. 독일 언론에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독일 남부지역 매체 TZ는 17일 케인의 생각이 단순한 바람은 아니라고 했다. 매체는 "케인의 생각은 실현 가능하다"며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고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발전했다. 독일어도 유창하고 양발 사용도 뛰어나다. 뮌헨 공격 전지역 투입에 문제 없다"고 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 공격진에 케인을 도와줄 만한 수준의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무시알라를 제외하면 2선 자원들은 모두 부진에 빠져 있다. 구단에서도 이를 인지한 눈치다. 독일 현지 보도에 의하면 바이에른 뮌헨은 사네와의 계약 연장에 큰 관심이 없으며, 다른 선수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33세를 앞두고 있는 나이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 6도움을 기록 중이며,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내 수준급 공격 자원으로 여겨지는 손흥민이다. 또한 두 선수가 토트넘 시절 보여준 호흡을 생각하면 손흥민 영입으로 케인까지 살아나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영국 매체 '팀토크'도 케인이 행사에서 손흥민을 언급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더라도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고, 이는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영입하는 데에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에서 함께 활약한 297경기 동안 모든 대회를 합쳐 54골을 만들어냈다. 케인은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26골을 기록했고, 손흥민은 케인의 도움을 28번이나 받았다"며 "손흥민은 분명 케인의 역대 최고의 공격 파트너이며,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다면 상대 수비에 혼란을 야기할 거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 손흥민은 꽤나 '가성비 영입'이 될 수 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의 연봉과 비교했을 때 손흥민의 연봉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타이트한 연봉 체계를 갖춘 상태에서 손흥민은 현재 988만 파운드(약 180억 35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내에서는 최고 수준의 대우지만,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과 비교하면 손흥민의 연봉은 그저 그런 수준이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 소속이자 바이에른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독일 언론인 크리스티안 폴크에 따르면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케인으로, 케인의 연봉은 2400만 유로(약 362억원)다. 손흥민 연봉의 두 배를 받는 셈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리빙 레전드 토마스 뮐러와 현재 손흥민보다 경기력이 좋다고 하기 어려운 사네가 2000만 유로(약 301억원)이며, 코망과 그나브리가 1900만 유로(약 286억원)를 받고 있다. 김민재는 1700만 유로(약 256억원). 옵션이 포함된 금액이기는 하나 옵션을 제외하더라도 손흥민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이런 점에서 손흥민 영입은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 가성비 영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에른 뮌헨이 사네를 정리하고 손흥민을 영입한다면 약 100억원 이상의 연봉이 세이브된다. 물론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겠지만, 연봉 대비 효율 만큼은 확실한 영입이 될 것이다.
사진=SNS,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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