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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인터뷰] 빅히트 연습생에서 '좋나동' MZ검사로…배우 백선호의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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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선호. 사진=씨제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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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선호(21)가 맑은 눈동자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최근 전편이 공개된 티빙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 MZ검사성시운 역할을 맡아 연기한 백선호는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로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남은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 이준혁, 현봉식 등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점차 극에 녹아들었다. 기대 이상의 존재감, 자연스러운 연기로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작품에 담아냈다.

2003년생, 이제야 21살인 '꿈나무' 백선호이지만, 알고 보면 경력이 만만치 않다. 8살에 아역 모델로 데뷔해 뮤지컬 무대를 거쳐 여기까지 온 십여년 경력의 엔터테이너다. 많은 꿈을 거쳐 배우에 이르게 된 그는 지금도 '백선호의 청춘'을 탐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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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거나 나쁜 동재'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 봤고, 캐스팅을 해주셨다. 처음부터 성시운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 자리에서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저에 대한 이야기나, 성시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살아왔고, 뭘 좋아하고, 성장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성장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했나.

"저는 하고 싶은 게 진짜 많았는데, 바뀌었다. 7살에 마트에 갔는데 아역 배우로 캐스팅됐다. 8살 때부터 아역 모델로 활동하다가 9살 때 뮤지컬로 전향했다. '구름빵'이란 뮤지컬을 하면서 세종문화회관 공연도 했다. 그렇게 뮤지컬을 하다가, 또 축구를 했다. 중학교 때는 그냥 공부에만 집중한 적도 있다. 고등학교 때는 사진이 좋아서, SNS에 열심히 사진을 올려보기도 했다. 그러다 아이돌 연습생을 할 기회가 왔고, 연습생 생활도 했다. 이런 과정 끝에 좋은 기회로 배우가 될 수 있었다."

-'비밀의 숲' 스핀오프인데, '비밀의 숲'을 본 적 있나.

"중학교 때 '비밀의 숲' 첫 시즌이 나왔다. 당시엔 보지 못했고, 훗날 봤다. 제가 이 세계관에 들어갈 것이라곤 상상을 못 했다. 촬영할 때는 실감을 못 했고, 공개될 때야 좀 실감 났다. 나중엔 황시목과 만나는 상상도 했다.(웃음)"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초반에는 긴장을 좀 했다. 연기를 (뮤지컬을 그만둔 후에) 갑자기 다시 시작한 것이라서 불안감이 있었다. 워낙 베테랑 선배님들과 함께해서, 처음엔 '이 작품에 누가 되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긴장했다. 하다 보니까, 녹아든 것 같다. 긴장도 풀렸다. 제가 느끼기엔 작품이 뒤로 갈수록 얼굴에 보이는 듯하다."

-감독, 작가님은 왜 성시운 역할을 맡겼을까.

"선과 악이 둘 다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래서 오묘한 매력이 있다고 말씀을 많이들 해주신다. (성시운처럼) '맑눈광' 같은 모습도 많이 보인다고 하더라.(웃음)"

-악역을 하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나.

"무표정이면 첫인상이 무섭다고들 하더라. 외적으로는 날카로워 보인다. (악역) 연기도 자신 있는 편이다. 악역을 했을 때 자신감이 더 나온다. 뭘 하지 않아도 비치는 모습이 서늘하다고 들어서다. 힘을 빼고 해도 잘 보이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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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운은 스타일이 항상 같다. 외적으로 보이는 것 이외에 다른 변화를 줬어야 했겠다.

"원래 제가 생각한 시운이가 있었는데, 제가 생각한 시운이가 아닌 모습을 좀 보이려고 생각했다. '애가 이런 말을 왜 하고 이런 표정을 왜 짓지?' 최대한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야 입체적 캐릭터가 된다고 생각했다. 뒤로 갈수록 힘들어하는 모습, 사회성이 더 길러진 시운이가 보인다고 생각한다. 9, 10화에 갈수록 늦었으면 사과도 하고,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려고 했다."

-베테랑 사이에서 연기하는 신인으로서 부담을 어떻게 이겨냈나.

"최대한 대사를 안 틀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사를 틀려서 다시 촬영하는 게 너무 죄송스러웠다. 워낙 연차가 많이 쌓인 선배님들이기 때문에, 저는 그냥 성시운으로서 거기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애드리브가 욕심나서 시도해본 장면도 있었다."

-선배 배우들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덕분에 길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다. 너무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 연기 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 제가 안 나오는 장면도 선배들 연기하는 걸 보러 갔다. 제가 말수가 많이 없는 편이라서, 이준혁 선배님이 말을 먼저 걸어줬다. 감사하다. 제가 물음표 살인마라서, 항상 물어봤다. 대본을 어떻게 보고 분석하시는지 다 대답해 주셨다. 현봉식 선배님과 있을 때도 쉬는 시간에 항상 물어봤다. 현봉식 선배님 연기 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 최대한 현장에 있는 것들을 느끼라고 하시더라. 선배님들이 항상 힘 빼라고 하셨다. 신인일수록 항상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그런 걸 기억하면서 현장 갈 때마다 생각한다."

-온라인상에 올라온 정보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빅히트의 연습생이었다고.

"빅히트에서는 4~5개월 정도 연습생 생활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제안은 받았었는데, 연기를 하고 싶었다.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어릴 때부터 있었던 것 같다. 영화를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배우가 되는 것에 조금 더 마음이 갔다. 좋아하는 게 이유가 많지 않듯이, 그냥 마음이 갔다."

-어떤 영화를 봤나.

"옛날 영화를 많이 봤다. '시네마 천국',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좋아한다. 드라마라는 장르를 좋아하고, 인간을 다루는 그런 영화를 좋아한다. 잔잔한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작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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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감독을 꼽는다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을 좋아한다. 인간이라는 카테고리를 잘 보여주시는 것 같다. '어느 가족'이란 영화도 재미있게 봤고, '괴물'은 몇 번을 본 것 같다. 고레에다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는 꿈도 꾼다. 그리고 한준희 감독님을 좋아한다. '약한영웅'을 재미있게 봤다. 열심히 더 잘해서 감독님이 저를 아실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데뷔 전 조규성 선수 닮은꼴로 유명했다던데.

"한창 축구 열기로 뜨거울 때, 친구들이 닮았다고들 많이 이야기해줬다. 저는 좋다. 잘 생기셨으니까.(웃음)"

-SNS를 보니 개인적으로 여러 작업도 하는 것 같다.

"그냥 시각 자료도 좋아하고, 청각 자료도 좋아한다. 듣고 있는 음악이나 영상, 내가 찍고 본 것, 표현하고 말하고 싶은 걸 아카이브화시키고 싶었다. 이게 지금은 당장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모아가다 보면 나중에 할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다. 사진 찍고 영상 만들고 하는 게 재미있다."

-연출에도 관심이 있나.

"나중에는 창작을 해보고 싶다. 크리에이터로 뭔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 전시도 해보고 싶고, 숏폼 영화 같은 것도 만들어 보고 싶다."

-롤모델은 누군가.

"홍경 선배님. 연기가 정말 섬세한 것 같다. 섬세한데 다 보이고,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다. 그 섬세한 연기가, 너무 강했다."

-어떤 연기를 하고 싶나.

"날 것의 연기를 추구하는 편이다. 그게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 최대한 그 상황에 존재하는 것처럼 연기하고 싶다. 이것저것 테크닉도 많이 배워봤는데, 이론은 있는데 현장에서 나오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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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은.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다. 선했으면 좋겠다. 남녀 상관없이 인간에 대해 좋아하는 카테고리가 청순이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다작을 많이 해보고 싶다.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였으면 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씨제스 스튜디오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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