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도 8개 잡는 ‘외국인 에이스급’ 활약으로 승리 이끌어
KT 박준영이 11일 안양 정관장과 벌인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3점슛을 넣은 뒤 웃으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는 3점슛 3개를 시도해 2개를 꽂았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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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28)이 수원 KT의 에이스였다. 11일 안양 정관장을 맞아 벌인 2024-2025 프로농구 2라운드 홈 경기에선 그가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다. 박준영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을 넣었고, 리바운드는 동료 외국인 선수 레이션 해먼즈(12점), 제레미아 틸먼(5점)과 같은 8개를 잡아냈다. 가로채기도 2개를 했다.
박준영은 팀의 간판 스타인 허훈(18점 11어시스트)과 함께 팀의 69대58 승리에 앞장섰다. 1라운드 맞대결 패배도 설욕했다. 2연승을 한 KT(6승4패)는 공동 4위에서 단독 4위가 됐다.
KT는 지난 7일 안양에서 정관장에 1점차로 역전패했다. 당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었던 허훈은 경기 후 코트를 빠져나가면서 광고판을 걷어찼다. KBL(한국농구연맹)은 이를 ‘비신사적 행위’로 보고 12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따질 예정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던 박준영은 프로 116번째 출전이었던 이날 자신의 한 경기 통산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2021년 3월8일 KCC전에서 올렸던 19점보다 1점을 더 올렸다.
그는 송도고를 거쳐 고려대에서 뛸 땐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을 보였고, ‘농구 지능’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프로에선 파워 포워드치고는 작은 키(195cm) 때문에 자리를 잡는데 애를 먹었다. 골 밑 수비를 할 때 기본적인 몸싸움조차 버거웠다.
반면 박준영의 드래프트 동기였던 변준형(현 상무)은 2순위로 안양 KGC(현 정관장)에 뽑히자마자 주전급으로 뛰고, 국가대표 가드로 성장했다. 박준영에 대해 “역대 최악의 드래프트 1번”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낸 팬들도 있었다.
박준영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시즌 막판 돌아온 이후에도 식스맨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같은 팀 후배 하윤기와 문정현이 부상 탓에 빠지는 날이 많아지면서 박준영에게 기회가 왔다. 그는 팀이 치른 10경기 중 9경기에서 평균 22분을 소화하며 9.4점(5.8리바운드)을 기록 중이다. 출전시간, 득점, 리바운드 모두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다. 3점슛(평균 1.2개·성공률 39%)의 안정감도 돋보인다.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을 한 박준영은 “역사적인 날이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이겨서 더 기쁘다”면서 “이번 시즌 식스맨 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박준영이 하윤기의 공백을 잘 채워주고 있다. 윤기와는 다른 스타일의 4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준영이의 분전이 고무적”이라며 칭찬했다.
정관장(4승6패)은 2연승 뒤 패배를 당했다. 마이클 영 주니어(16점 4리바운드)와 캐디 라렌(13점 6리바운드)만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정관장은 지난 9일 서울 삼성을 102대59로 대파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날은 KT에 리바운드(29-42), 어시스트(14-22), 3점슛(4-8) 등 전반적으로 열세였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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