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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 숨만 나온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24-2025시즌 초반 삐걱거리면서도 홈에서 몇 차례 챙긴 역전승을 통해 최상위권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나 중요한 고비에서 또 헛발질을 하고 미끄러졌다.
이겼으면 9위였던 순위가 3위까지 치솟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이어지는 불안정한 전력으로 또 한 번 좋은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고비 때 무너지는 토트넘의 모습, 영국 축구팬들이 '스퍼시(토트넘 홋스퍼의 애칭 스퍼스에 y를 붙여 '토트넘스럽다'라고 표현하는 것)'라고 부르는 이유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토트넘은 핵심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부상에서 회복한 뒤 처음 풀타임을 소화하며 분전했으나 또 승격팀의 첫 승 제물이 됐다.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입스위치 타운과의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상대 장신 공격수 리암 델랍을 막지 못하며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준끝에 1-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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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5승 1무 5패(승점 16)를 기록하며 순위가 9위에서 한 계단 내려간 10위가 됐다. 이날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챙긴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승점 18이 되면서 토트넘을 밀어냈다.
이날 토트넘은 입스위치를 이길 경우, 순위가 9위에서 단숨에 3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다.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팅엄 포레스트가 같은 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덜미를 잡힌 데다가 아스널과 첼시가 이후 열린 경기에서 비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스위치에 생각도 못한 패배를 당하면서 두 자리 수 순위가 되고 말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싸움을 그야말로 박 터진다. 리버풀이 승점 28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 23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어 첼시, 아스널, 노팅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이상 승점 19), 풀럼, 뉴캐슬, 애스턴 빌라(이상 승점 18), 토트넘, 브렌트퍼드(이상 승점 16) 등 총 9팀이 승점 3점 사이에 빼곡하게 몰렸다.
토트넘은 입스위치 전까지 22골을 넣고 11골을 내줘 득실차가 리버풀을 제외하곤 가장 좋다. 이에 따라 입스위치 이겼으면 3위가 될 수 있었지만 잡지 못했다.
반대로 적지에서 대어를 잡은 입스위치는 지난 2002년 4월 미들즈브러전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22년 만의 승리를 따냈다. 입스위치는 이번 시즌 승격했으나 앞선 10경기에서 5무 5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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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트넘은 슈팅 수 17개-8개(유효슈팅 5개-3개), 공 점유율 67%-33% 등에서 드러나듯 경기를 시종일관 지배했으나 입스위치의 비수 같은 공격 두 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경기 앞두고 4-3-3 포메이션을 꾸렸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키퍼로 나섰으며 백4엔 데스티니 우도기,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섰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마타르 사르,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중원을 책임졌다. 손흥민, 도미니크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 공격을 이끌었다.
입스위치는 아랴네트 무리치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리프 데이비스, 다라 오셰이, 캐미런 버지스, 악셀 튀앙제브, 벤 존슨이 수비를 지켰다. 사미 스모딕스, 옌스 카쥐스트, 샘 모르시, 오마리 허친슨이 미드필드를 맡았다. 리암 델랍이 최전방에서 홀로 공격을 이끌었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통증 재발로 다시 전열에서 이탈한 뒤 지난 3일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 복귀한 손흥민은 8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애스턴 빌라전에선 56분, 갈라타사라이전 45분을 뛰는 등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 회복 뒤 재발로 고생한 손흥민을 관리하겠다고 했으나 이날은 팀이 공격을 풀어가지 못하자 '손흥민 관리'를 포기하고 그를 풀타임 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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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3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이날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슈팅 4개, 키패스 2회 등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특히 '손흥민 존'으로 불리는 아크 왼쪽에서 두 차례 시도한 오른발 감아차기가 모두 크로스바 위로 살짝 뜨면서 땅을 쳤다.
손흥민은 이 외에도 전반 4분 상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반대편 윙어 존슨이 골문으로 쇄도했음에도 오른발을 제대로 갖다 대지 못해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왼쪽 측면에 치우치면서 입스위치 수비수들을 분산시키려고 했으나 토트넘 공격 마무리가 효율적이지 않았다.
입스위치가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면서 서로 일진일퇴 공방전이 벌어졌고 결국 원정팀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1분 카쥐스트가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올리자 델랍이 골문 가까운 쪽에서 헤더로 볼을 띄웠다. 이를 골문 정면에서 스모딕스가 그림 같은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시도해 홈팀 골망을 출렁였다.
이후 솔란케가 부상으로 잠시 쓰러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내뿜었던 토트넘은 결국 전반이 끝나기 전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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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주인공 스모딕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패스했는데 비카리오가 걷어낸 것이 하필이면 드라구신 몸을 맞은 뒤 골문 앞에 있던 델랍에게 떨어진 것이다. 델랍이 왼발 강슛으로 토트넘 골문 상단을 흔들며 2-0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전열을 정비한 뒤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4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솔란케가 상대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솔란케의 오른발 슛이 그의 팔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주심은 망설임 없이 골을 취소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인 지난 8월 레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 뇌진탕 증세를 일으켰던 벤탄쿠르가 후반 24분 페드로 포로의 코너킥을 골문 가까운 쪽에서 헤더골로 완성해 추격의 불씨를 당겼으나 결국 동점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2주간의 A매치 브레이크 뒤 맨시티와 24일 오전 2시30분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어 29일 오전 5시엔 이탈리아 AS로마와 유로파리그 리그페이즈 5라운드 홈 경기를 벌인다.
손흥민은 중동 가는 비행기를 타고 14일 열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5차전 쿠웨이트 원정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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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024-2025시즌 이후 토트넘 홋스퍼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4년 8월 19일 프리미어리그 1R 레스터 시티 1-1 토트넘 : 선발 출전 89분 소화
2024년 8월24일 프리미어리그 2R 토트넘 4-0 에버턴 : 90분 풀타임 2골
2024년 9월 1일 프리미어리그 3R 뉴캐슬 유나이티드 2-1 토트넘 : 90분 풀타임
2024년 9월 15일 프리미어리그 4R 토트넘 0-1 아스널 : 90분 풀타임
2024년 9월 18일 리그컵 3R 코번트리 시티 1-2 토트넘 : 후반 17분 교체투입 28분 소화
2024년 9월 21일 프리미어리그 5R 토트넘 3-1 브렌트퍼드 : 90분 풀타임
2024년 9월 26일 유로파리그 1R 토트넘 3-0 가라바흐 : 선발 출전 70분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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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9일 프리미어리그 6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3 토트넘 : 부상 결장
2024년 10월 3일 유로파리그 2R 페렌츠바로시 1-2 토트넘 : 부상 결장
2024년 10월 6일 프리미어리그 7R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3-2 토트넘 : 부상 결장
2024년 10월 19일 프리미어리그 8R 토트넘 4-1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 90분 소화 1골
2024년 10월 24일 유로파리그 3R 토트넘 1-0 알크마르 : 부상 결장
2024년 10월 27일 프리미어리그 9R 크리스털 팰리스 1-0 토트넘 : 부상 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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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30일 리그컵 4R 토트넘 2-1 맨체스터 시티 : 부상 결장
2024년 11월 3일 프리미어리그 10R 토트넘 4-1 애스턴 빌라 : 선발 출전 56분 소화 1도움
2024년 11월 7일 유로파리그 4R 갈라타사라이 3-2 토트넘 : 선발 출전 45분 소화
2024년 11월 10일 프리미어리그 11R 토트넘 1-2 입스위치 타운 : 90분 풀타임
사진=연합뉴스 /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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