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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인기, 머나먼 쿠웨이트서도 변함 없다…20대 청년도 SON '빅 팬' 인증→핸드폰 배경화면+게임까지 모두 SON [쿠웨이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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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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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쿠웨이트 시티, 나승우 기자) 쿠웨이트에서도 한국 축구 최고의 인기 스타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었다. 한 쿠웨이트 팬은 핸드폰 배경화면까지 손흥민 사진으로 설정했다고 자랑할 정도로 '찐 팬'임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 시티에 위치한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B조 5차전을 치른다.

지난 11일 총 21명의 선수를 소집해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던 대표팀은 12일에는 손흥민 등 나머지 5명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비로소 완전체가 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크게 3개 조로 나뉜 가운데 뒤늦게 합류한 선수 중 이강인만 정상 훈련 조에 들어갔다. 손흥민, 설영우, 이현주, 오현규는 회복 훈련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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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물이 뿌려진 후 캡틴 손흥민이 가장 먼저 잔디를 밟았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줄줄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최근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손흥민은 생각보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보였다.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간 건 이강인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의 뒷덜미를 장난스럽게 잡으며 대화를 나눴다. 이강인도 씩 미소를 지으며 홍 감독에게 답했다.

전날보다 덥고 습한 날씨였으나 선수들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은 채 훈련에 임했다. 홍 감독은 멀찍이서 선수들을 체크하며 쿠웨이트전을 구상했다.

훈련은 약 15분 정도 공개됐다. 남은 시간 동안 취재진은 경기장 안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마감 작업을 했다. 그러는 사이 쿠웨이트 팬들이 대표팀 훈련을 보기 위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려고 애썼고, 대표팀 관계자는 어떻게든 이들을 돌려보내는 일이 반복됐다.

그중 남성 팬 2명은 취재진에게 "손흥민을 보고 싶은데 한국 대표팀 훈련 볼 수 있나"라며 말을 걸어왔다. 아무런 권한이 없는 취재진은 그저 훈련장 출구에서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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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작업을 마무리한 후 택시를 잡기 위해 경기장 밖으로 나오자 말을 걸어온 팬 2명이 그때까지 서성이고 있었다. 어떻게든 손흥민 사진을 찍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취재진이 아직도 기다리느냐고 묻자 이들은 "사실 경기장에 몰래 들어갔다가 관계자에게 쫓겨났다"면서 관중석 맨 위에서 찍은 대표팀 사진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훈련이 몇 시쯤 끝나는지 물어보더니 손흥민 사진을 대신 찍어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 정중히 거절하자 여차하면 대표팀 호텔까지 찾아가겠다며 호텔 위치를 물었다. 취재진은 보안 우려로 잘 모른다고 답했다.

손흥민을 좋아하는 거냐고 묻자 안경 낀 팬의 얼굴이 환하게 폈다.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는 24세의 그가 내민 핸드폰 배경화면에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 사진이 나타났다.

그는 또한 프리미어리그 공식 시뮬레이션 게임인 판타지리그에서 무조건 손흥민을 스쿼드에 넣는다며 인증까지 했다. 손흥민을 응원하다보니 토트넘도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은 레알 마드리드 팬이라고 밝힌 27세의 다른 팬은 손흥민 뿐만 아니라 김민재도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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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 예상 스코어를 물어보자 한국의 6-0 승리를 점쳤다. 손흥민을 응원하는 팬은 "한국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다. 그에 반해 쿠웨이트는 15년 전까지는 그나마 좋았지만 지금은 별 볼 일 없다. 한국이 크게 이길 것 같다"고 예상했다.

레알 팬은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다. 쿠웨이트는 135위다. 쿠웨이트가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자신 있게 '한국 승'을 외쳤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예약했던 택시가 도착했다. 그들은 "한국의 행운을 빈다"며 취재진을 배웅했다.

사진=쿠웨이트 시티,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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