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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인상 깊은 한국 드리블러? “이승우·지동원·양민혁 떠올라” 7골 13도움 ‘슈퍼 크랙’ 안데르손의 생각 [MK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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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손(26·브라질)이 K리그1 데뷔 시즌 공격 포인트 20개를 달성했다.

수원 FC는 11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37라운드(파이널 A) 강원 FC와의 맞대결에서 4-0으로 대승했다.

수원은 전반 5분 정승원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김태한(전반 41분), 정승배(후반 22분), 안데르손(후반 30분)이 연속골을 넣으며 올 시즌 파이널 A에서 첫 승리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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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FC 안데르손.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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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손은 올 시즌 K리그1 37경기에서 7골 1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안데르손이 K리그 포함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K리그1 데뷔 시즌부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손색없는 맹활약이다.

올 시즌 수원의 마지막 홈경기 대승에 앞장선 ‘슈퍼 크랙’ 안데르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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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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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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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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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리그1 2위 강원을 4-0으로 크게 이겼다.

승리해서 아주 기쁘다. 특히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해 아주 좋다. 올 시즌 강원을 상대로 첫 승리이기도 하다. 그런 경기에서 골을 넣어 행복하다. 우리 팀의 올 시즌 가장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나 싶다. 올 시즌 최종전인 울산 HD 원정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 상대는 챔피언이지만 온 힘을 다해 맞서겠다. 울산 원정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고 싶다.

Q. K리그1에서 뛰는 게 올해가 처음이다. K리그1 37경기 7골 13도움이다. 공격 포인트 20개를 달성했다. 첫 시즌부터 엄청난 활약이다. 비결이 있을까.

나는 장점이 확실한 공격수다. 특히나 드리블은 어릴 때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해왔다. 다만 한국에서의 첫 시즌부터 이렇게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진 몰랐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게 아닌 듯하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구단 스태프, 동료들 등이 큰 도움을 줬다.

김은중 감독과 코치진도 내가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큰 신경을 기울여줬다. 그 결과 부상 없이 한 시즌을 건강하게 치르고 있다. 수원 모든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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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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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 시즌 올린 공격 포인트의 흐름을 보면 전반기엔 도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승우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떠난 뒤부턴 득점이 크게 늘었다. 이승우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본인의 역할이 크게 달라진 건가.

수치로 보면 그렇다. 객관적인 기록에 의한 것이니 부정할 순 없다. 다만 나는 이승우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라곤 보지 않는다. 어떤 선수든 새로운 나라에서 뛰면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초반부터 많은 골을 넣는 건 쉽지 않다.

내가 처음부터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렸던 건 아니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가 없다고 해서 기죽진 않았다. 나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공격 포인트가 없는 날도 그랬다. 도움의 도움을 기록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팀에 어떻게든 힘이 되고 있었다. 자신감을 잃지 않으면 공격 포인트는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봤다.

팀과 리그 적응도가 높아질 즈음 이승우가 떠났다. 그때 김은중 감독께서 다른 역할을 주시긴 했다. 내게 더 많은 공격 포인트도 요구했다. 그 부분이 부담감보단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큰 책임감을 갖고 그라운드에 나선 게 많은 골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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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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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생활하는 게 처음 아닌가. 생활하는 데 힘든 건 없나.

브라질을 떠나 국외에서 생활하는 게 처음이 아니다. 나는 포르투갈에서 4년 동안 뛰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웃음). 확실히 날씨, 음식, 특히 언어의 어려움이 있었다. 짧은 영어를 한다던가 한국 선수들에게 포르투갈어를 가르쳐주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했다.

올여름 포르투갈어로 소통이 가능했던 친구가 떠나면서 혼자가 됐다. 아내도 한국에 없던 때였다. 하루 중 가족과 연락할 때가 아니면 대화가 불가능했다. 그럴 때마다 많은 구단 구성원이 도와줬다. 내 옆에 있는 동료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왔다. 같이 밥을 먹고, 차도 마셨다. 말이 잘 안 통했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걸 느꼈다. 동료들이 운동장 안팎에서 큰 도움을 줬다.

Q. 골 세리머니가 재밌었다. 춤을 추지 않았나. 준비된 것이었나.

항상 친하게 지내는 선수들과 함께했다. 박철우, 강상윤, 노경호가 내게 댄스 영상을 보여줬다. 그걸 보면서 약속했다. ‘누구든 골을 넣으면 함께 이 춤을 추자’고. 재미난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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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FC 김은중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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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은중 감독은 어떤 지도자인가.

좋은 감독님이고, 좋은 사람이다. 내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소통을 활발히 하셨다. 통역 없이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봐 주시기도 한다. 외국인 선수에게 이와 같은 배려는 큰 도움이 된다. 특히나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준비하는 데 정말 큰 힘이 된다. 김은중 감독은 내게 굳건한 신뢰를 보내주신다. 그 믿음에 꼭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감독님이 내게 ‘수원 동기’라고 하신다. 올해 같이 수원으로 오지 않았나. 감독님과 함께 출발해 성공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감독님이 어디로 가시든 항상 응원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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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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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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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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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리그1 최고의 드리블러다. ‘드리블을 참 잘한다’고 느낀 한국 선수가 있을까.

같은 팀에 있었던 이승우, 지금도 같이 뛰고 있는 지동원이다. 나와 다른 스타일이지만 드리블을 참 잘한다. 강원 양민혁도 드리블이 뛰어나다. 양민혁 역시 나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좋은 능력을 갖춘 것 같다.

[수원=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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