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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꼬꼬무' 최대 7000명 학살,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골령골 조명 [TV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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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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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편히 눈감을 수 없었던 영혼들이 묻힌 계곡의 비밀이 공개된다.

7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는 역사에 숨겨진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뼈 골짜기'의 비밀을 공개한다.

이날 방송에는 디즈니+ '강남 비-사이드'로 돌아온 배우 조우진이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함께한다. 지금까지 딸의 빠진 치아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아놨다며 진정한 '딸바보'의 면모를 뽐낸 조우진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버지의 심정에 깊이 공감하며 몰입한다. 열혈 형사 역으로 OTT까지 접수한 조우진의 섬세한 반전 매력은 본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쌀쌀한 이맘때 생각나는 목소리, 헤이즈가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자리한다. 학창 시절 근현대사를 좋아했지만 '그날' 이야기는 처음 알았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녹화 말미 우리 모두가 죄송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는 신들린 감초 연기로 안방극장을 웃고 울리는 배우 조달환이 함께한다. '꼬꼬무'에 꼭 나오고 싶었다는 조달환은 장현성의 질문에 정답 행진을 이어가며 애청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하지만 유족의 사연이 담긴 시를 읽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왈칵 눈물을 쏟고 만다.

한국전쟁 최대 민간인 학살터이자 최대 7000명에 이르는 피해자들의 영혼이 깃든 골짜기, 골령골에 묻힌 영혼들은 편히 눈감을 수 있을지 '장트리오'가 숨겨진 이야기를 전한다.

1993년 대전시 동남쪽에 위치한 한적한 산골짜기에서 한 젊은 남자가 서성이고 있다. 그의 이름은 심규상, 직업은 기자다. 골짜기를 오가며 발밑을 살피던 심 기자는 뭔가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의 뼈였다. 골짜기 여기저기에 사람의 뼈가 널려 있었다.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 심 기자는 마을회관에 찾아가 뼈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그런데 주민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골짜기에 대한 말을 꺼내기만 해도 바짝 경계하길 며칠, 심 기자의 노력에 경계심이 풀린 어르신들이 "전부터 그 골짜기에서 사람 뼈가 많이 나왔구먼"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골령골 이었다. 뼈 '골'에 산봉우리 '령', '뼈가 산처럼 쌓여 있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이곳에 묻혀있는 사람들은 누구이고 대체 골령골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진상이 공개된다.

그 비극적인 사건을 알기 위해서는 1950년 6월 25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새벽 미명을 틈타 북의 기습 남침이 시작된다. 이틀 후 전쟁의 여파가 채 닿지 않은 충남 서천에서 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던 남식 씨의 집에 경찰관들이 찾아온다.

그들과 함께 집을 나선 남식 씨의 아버지는 그후 사라지고 말았다. 이와 같은 일들은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전선에서 인민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그때, 후방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행방불명된 것이다.

한국전쟁 발발 후 57년이 지난 2007년, 1기 진실화해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골령골에서 유해발굴이 시작된다. 조심스럽게 땅을 파헤치자 수많은 유골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있던 참혹한 비밀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났다.

유해발굴 현장을 찾은 유족들은 "처참합디다. 그걸 어떻게 다 말로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할 말을 잃고 만다. 유해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1지점부터 8지점까지, 골짜기를 따라 1km가 넘는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게 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오랜 세월동안 묻혀있던 비극적인 이야기, '죽음의 골짜기' 편은 본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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