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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주전 ‘줄부상’에도 잘 싸운 사자군단…“선수들 1년간 악착같이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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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기아(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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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삼성 라이온즈가 그랬다. 비록 5차전을 역전패(5-7) 당하면서 1승4패로 기아(KIA) 타이거즈에 한국시리즈를 내줬으나 삼성은 최선을 다했다. 시즌 11승 투수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때부터 결장하고, 주포 구자욱마저 플레이오프 2차전 때 부상을 당하면서 삼성은 차, 포 떼고 잔여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선발 자원은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밖에 없었다. 오승환도 구위 저하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급기야 5차전에 앞서서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1차전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비 때문에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포스트시즌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결국 이틀 뒤 재개된 1차전서 삼성은 역전패를 당했고, 분위기는 기아로 넘어갔다. 비록 3차전밖에 이기지 못했지만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삼성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시리즈였다.



사실 삼성의 정규리그 2위 성적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겨울 자유계약(FA)시장에서 임창민과 정상급 마무리 김재윤 등을 영입했으나 물음표투성이였다. 하지만 원태인이 2015년 윤성환(17승) 이후 처음으로 삼성의 국내 선발 투수 중 15승(다승 공동 1위) 고지를 밟았고, 구자욱이 커리어 하이 성적을 내면서 성적을 냈다. 구자욱은 티율 0.343(4위) 33홈런(5위) 115타점(4위) 169안타(8위) 장타율 0.627(3위) 등의 성적을 올렸다. 이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 그의 공백은 크게만 느껴졌다.



박병호를 케이티(KT) 위즈에서 데려온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박병호는 구장이 작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장기인 장타력을 뽐내면서 홈런 19개를 뿜어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김지찬 또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김지찬은 안정적 중견 수비와 함께 타율 0.316, 143안타, 102득점(3위), 42도루(5위)의 데뷔 최고 성적을 올렸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니 라이온즈파크도 팬들로 넘쳐났다. 홈 73경기 동안 134만7022명의 관중이 찾아 엘지(LG) 트윈스 다음(139만7499명)으로 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비록 삼성보다 홈 2경기가 적었지만 서울 구단인 두산 베어스(130만1768명)을 제쳤다. 삼성 라이온즈 한 구단 관계자는 “야구장을 찾는 팬층을 보면 2030 세대도 늘었지만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가족 단위 팬들이 많다. 이게 더 고무적”이라고 했다. 라이온즈파크는 연일 “엘도라도”가 울려 퍼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뒤 “아쉽게 준우승 했지만, 선수들이 1년 동안 악착같이 한 것 같다. 감독으로서 고맙다”면서 “시즌 초에 힘들었는데, 기존 선수나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띄우면서 우리가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서 신구 조화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작년에도 그랬지만 불펜 쪽에 보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과제도 밝혔다. 시즌 내내 응원을 해준 팬들을 향해서는 “1년 내내 야구장에 와서 많은 격려를 해주셔서 저뿐 아니라 선수들도 올시즌 내내 잊지 못한 한해가 됐다. 올해는 준우승에 머물렸지만 내년에는 재정비해서 가을야구 이상 갈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장필수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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