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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홍명보호 3연승 비결?…‘젊은 피’로 손흥민 공백 메우며 ‘팀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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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홍명보 감독이 15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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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 대처 능력’과 ‘원팀 플레이’. 홍명보 감독이 이끈 최근 3연승 행진은 이렇게 압축된다.



홍명보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열린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 경기 승리(3-2) 뒤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짧은 시간에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10일 요르단 원정(2-0), 지난달 오만전(3-1) 쾌승까지 3연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조 선두(3승1무·승점 10)를 굳혀가고 있고, 2~3위인 요르단과 이라크를 승점 7에 묶어두었다.



B조(한국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1~2위는 월드컵에 본선 진출권을 얻는데, 한국은 총 10경기 가운데 초반 4경기에서 순풍을 타면서 질주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전 승리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대표팀의 원투펀치가 빠진 상태에서 얻은 성과여서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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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가 15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공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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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는 내공이 쌓인 홍 감독의 감식안이 있다. 홍 감독은 ‘대체불가’로 여겨진 손흥민의 빈자리를 신예 배준호(21·스토크시티)에게 과감하게 맡겼고, 오현규(23·헹크)와 오세훈(25·마치다) 등 ‘젊은 피’ 스트라이커를 중용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배준호는 요르단과의 3차전 때 오현규의 쐐기골을 도왔고, 4차전 이라크전에서는 선발출장해 오세훈의 선제골로 연결된 패스를 완성했다. 후반 중반에 들어가는 교체 선수와 시작부터 뛰는 선발 선수의 차이는 크다고 한다. 하지만 배준호는 중압감을 이겨내고 왼쪽 측면을 휘저으면서 스타성을 과시했다.



순간 폭발력이 좋은 오현규 역시 홍 감독의 부름 아래 2경기 연속골로 포효했고, 오세훈은 A매치 첫골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3차전 요르단전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인 엄지성(22·스완지시티)을 포함하면 홍 감독의 전술적 선택은 새로운 자원의 대거 확충 효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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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가 15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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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길 해설위원은 “‘축구는 한 명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홍 감독의 축구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이재성의 다이빙 헤딩골을 비롯해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협력해 득점을 해내고 있다. 손흥민 공백에 대비한 플랜B도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명보호도 좀더 보완해야 한다. 이라크전에서 드러났듯, 상대가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을 걸고 들어올 경우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걸출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황인범(페예노르트), 박용우(알아인)가 공을 관리하며 빌드업을 해나갔지만, 훈련을 통해 탈압박 패턴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감독이 주문한 “막판 집중력”도 필요해 보인다.



이라크전이 벌어졌던 용인 미르스타움에서는 만원 관중의 파도타기 물결이 후반 지속됐다. 축구 팬들은 배준호, 엄지성, 오현규 등 젊은 선수들이 펼치는 스피드 축구를 반기고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위해서도 이들의 성장은 필수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세대교체 연령대가 아닌 미래자원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선을 긋는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된 거센 ‘뒷 물결’이 홍명보호를 띄우는 것은 사실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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