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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마법' 같던 가을 끝…이강철 감독 "항상 벼랑 끝 선수들, 너무 잘해줬다" [준P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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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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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뜨거운 가을이었다.

KT 위즈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4로 패했다.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KT는 올해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쳤다. SSG 랜더스와 리그 역사상 최초로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치러 승리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다.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를 만나 2연승으로 업셋을 이뤄냈다. 2015년 와일드카드 도입 후 처음으로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세를 몰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했다. 2, 3차전에서 패한 뒤 벼랑 끝에 몰리자 4차전 승리로 반격에 성공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 아쉬움을 삼키며 포스트시즌 무대서 물러나게 됐다.

준플레이오프를 마친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두산, LG 선수들이 같이 좋은 경기를 해줘 감사하다"며 "우리 선수들 정말, 항상 벼랑 끝에 있었는데 진짜 잘 버텨왔다. 마지막 운이 LG로 간 것 같다. 선수들 너무 고생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시즌 초반 선발투수들의 부상 등으로 최하위에 머물다 준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왔다. 이 감독은 "표현은 안 했지만 포스트시즌 자신감은 있었다. 안 좋았던 선수들이 점점 돌아왔고 우리가 구상한 대로 투수진이 갖춰졌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내 예상보다 더 멀리 온 것 같다. 올해 힘들었을 텐데 고영표, 소형준 등이 마지막에 잘해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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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투수 파트에서 고영표가 정규시즌 때 팀에 많이 미안해했다. 가을야구를 길게 할 수 있게끔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계속 투혼을 발휘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며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소형준도 올해 공을 던져봐야 했는데 구속이 150km/h까지 나오는 걸 체크했다. 그것도 소득이다. 내년에 선발로 잘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발투수 고영표는 올 시즌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약 두 달간 자리를 비웠다. 포스트시즌엔 필승조로 허리를 이었다.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아쉬운 순간을 물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줬다. 진 경기는 다 아쉽지만 난 이긴 게임만 생각난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풀타임 출장을 이어온 포수 장성우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5차전서 도루를 저지하려다 2루에 송구 실책만 2차례 범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막바지 중요했던) 4게임에 포스트시즌도 7경기를 했다. 누구를 탓할 수 있겠나. 정말 잘해줬다"고 감쌌다.

홈은 물론 원정경기에도 수많은 KT 팬들이 함께했다. 큰 박수와 함성으로 끝까지 KT를 응원했다. 이 감독은 "작년보다 훨씬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다. 1년 만에 정말 많은 분들이 KT의 팬이 돼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그분들과 같이 0%의 확률을 깨기 위해 오늘까지 왔다. 마지막까지 정말 정말 감사하게 응원을 열심히 해주셨는데 져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이 감독은 "재밌는 시리즈였다. 다시 준비 잘해 내년에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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