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50홈런 50도루’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넘어 야구 역사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시즌 53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7경기를 남겨둔 오타니는 ‘55홈런 55도루’와 MLB 홈런왕을 향해 달려간다.
오타니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오타니는 9회 도루를 추가했다.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타니는 중전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다. 이로써 오타니는 4경기 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콜로라도에 3-6으로 졌다.
팀이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52홈런 53도루를 기록 중인 오타니는 산술적으로 2.4개의 홈런과 도루를 추가할 수 있다. 오타니가 홈런을 몰아치고 있는 데다가 최근 페이스가 좋아 홈런 55개와 도루 55개를 동시에 달성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오타니의 대기록은 끝없는 노력의 결과다. 미국 무대에 입성한 뒤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 오른발을 들었다가 공을 치는 레그킥을 버렸다. 대신 오타니는 오른발 뒤꿈치를 들었다가 내리는 타격 폼으로 전환해 타이밍을 찾았다. 단, 여기에는 단점이 있었다. 타구에 체중을 온전히 싣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타니는 체격을 키웠다. 90㎏대에서 빅리그에 입성했던 오타니의 현재 체중은 100㎏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체격이 불어난 만큼 스피드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동안 50홈런과 50도루를 동시에 정복한 선수가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느려진 스피드를 타이밍으로 극복했다. 오타니가 각 투수의 공을 던지는 폼 등을 분석해 빈틈을 찾아낸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MLB 사무국이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피치클록(투구 시간 제한)을 도입한 점도 오타니의 대기록 작성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수없는 노력으로 역사를 만든 오타니를 향해 외신도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오타니의 50홈런 50도루를 “로알 아문센이 남극점을 정복한 것, 찰스 린드버그가 대서양을 횡단한 것, 또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착륙한 것과 같다”고 평가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는 MLB 전체 홈런 1위도 도전하고 있다. 경쟁자는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다. 저지는 이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54호 홈런을 치며 오타니에 한 걸음 달아났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