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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역대 최악의 캡틴", "멍청이","리더십 없다"...이게 손흥민한테 한 말이라고? 토트넘 팬들 '억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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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몰지각한 일부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캡틴' 손흥민(32)에게 억지 비난을 쏟아냈다.

'골닷컴'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에서 패한 뒤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보고 분노한 토트넘 팬들은 '주장의 수치', '역대 최악의 주장'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서 0-1로 패했다.

경기 전만 해도 토트넘이 우세해 보였다. 안방에서 열린 경기인 데다가 아스날은 핵심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 데클란 라이스가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토트넘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긴 했지만, 좀처럼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19분 코너킥 수비에서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에게 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토트넘은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아스날전 3연패에 빠지며 고개를 떨궜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또 다시 패하며 1승 1무 2패(승점 4)로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이다. 리그 순위는 1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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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는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 복귀한 덕분에 다시 왼쪽으로 돌아갔으나 소용없었다. 이날 손흥민은 90분 동안 슈팅 1회, 유효 슈팅 0회,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돌파 2회 등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아스날 킬러'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다. 축구가 거기에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또 세트피스에로 실점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는데 정말 실망스럽다"라며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어 손흥민은 "팬들도 매우 실망했을 것이다. 우리는 100% 발전해야 한다. 지금은 힘든 순간이며 함께 뭉쳐야 한다"라며 "우리는 파이널 서드에 진입하지만, 선수들이 득점에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침착해야 한다.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는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갈 길이 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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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발언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점유율이 64%로 높긴 했지만,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만큼 다 변명이라는 것.

골닷컴은 "토트넘은 경기 내내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정말로 위협적이진 않았다"라며 "손흥민의 발언은 그에게 리더십이 없다고 믿는 일부 토트넘 팬들의 분노를 샀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팬은 손흥민을 '주장의 수치'라고 낙인 찍었고, 다른 한 팬은 "지배한다고 해서 이기는 건 아니다. 멍청아. 그는 우리가 겪은 불행 중 최악의 주장이 돼야 한다"라고 도 넘은 비난을 남겼다. 심지어는 "경기장에 리더십이 없다. 목소리와 권한을 갖고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장을 줘라. 손흥민은 주장이 아니다"라는 충격 비판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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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기를 지배했다'는 손흥민의 말이 반감을 산 모양새다. 팬들은 "게임을 지배했나? 아스날 2군을 상대로 단 한 번의 유효 슈팅도 없었다", "넌 아무것도 지배하지 않았다. 모두 헐떡였다. 크로스 수비도 엉망진창이다. 최전방엔 킬러 스트라이커가 없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반박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 국적 주장이 된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로 활약했다. 부주장인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물론이고 루카스 베리발 같은 신입생들도 손흥민의 리더십을 언급하곤 했다.

손흥민을 향한 몇몇 토트넘 팬들의 비난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다. 손흥민이 아스날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도 맞지만, 주장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에게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된다. 자신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었다고 해서 리더십이 없다고 비판할 순 없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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