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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다, 이강인 선발 쓰고 입 털어'…PSG "이강인 대만족, 야말 NO" 발언→팬심 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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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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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루이스 캄포스 파리 생제르맹(PSG) 단장이 이강인을 높이 평가했다.

이강인이 최근 맹활약에도 벤치로 밀린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프랑스 '르텐(10)스포츠'에 따르면 캄포스 단장은 지난 13일(한국시간) "난 라민 야말을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우스만 뎀벨레,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처럼 엄청난 자질을 갖춘 환상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말이 굳이 필요 없다는 뜻이고 그 이유로 이강인을 든 셈이다.

PSG는 올 여름 비교적 조용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윌리안 파초, 주앙 네베스, 데지레 두에, 마트베이 사포노프까지 4명을 영입하는 데 그쳤다. 소문이 무성했던 빅터 오시멘이나 야말은 영입하지 못했다. 야말은 지난 7월 끝난 유로2024 준결승 프랑스전에서 득점하며 조국 스페인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 골은 16세 362일에 터져 역대 유로 대회 최연소 골 기록으로 등재됐다.

야말은 최근 '프랑스풋볼'이 발표한 발롱도르 후보에 들었다. 같은 매체의 '코파 트로피'는 수상이 확실시된다.

르텐스포츠는 "올 여름 PSG는 이적시장에서 수많은 루머와 연결됐다. 가장 강력했던 건 야말과 연결된 것이었다. 17세의 바르셀로나 신성은 많은 유럽 팀들이 노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바르셀로나가 요구하는 금액을 지불할 여유가 있는 팀은 거의 없다"며 "PSG도 2억 유로를 제시했지만 바르셀로나는 바이아웃 10억 유로인 야말을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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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말 영입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캄포스 단장이 이강인을 언급한 것이다.

캄포스 단장은 "PSG와 연결된 선수들이 모두 영입됐다면 우리는 포지션마다 5명의 선수가 있었을 것이다. 난 야말을 좋아한다. 물론 그를 좋아하긴 하지만 우리에게는 뎀벨레, 이강인, 아센시오 등 엄청난 자질을 가진 환상적인 선수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말이 훌륭한 선수가 아니라고 말하는 건 내 큰 실수가 될 것이다. 야말은 훌륭한 선수다. 난 야말이 그런 수준에서 플레이하는 걸 보게돼 매우 기쁘다"라면서 "하지만 PSG는 야말과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에게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말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국가대표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PSG에서 뎀벨레, 이강인, 아센시오가 뛰는 위치다. 이강인은 왼발을 주로 쓰지만 최근 축구계 트렌드인 반댓발 윙어에 강점이 있어 오른쪽에서 뛴다. 캄포스 단장은 야말과 같은 포지션인 이들의 능력에 큰 점수를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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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캄포스 단장 발언과 달리 이강인은 맹활약에도 입지가 줄어드는 기이한 일을 겪고 있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개막 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첫 경기 선발, 두 번째 경기 교체투입에 이어 3번째 경기에선 후반 중반이 지난 시점에서 교체로 집어넣어 PSG 팬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용병술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달 17일 이강인은 개막전이었던 르아브르와의 2024-25시즌 리그1 개막전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2분 4초만에 선제골이자 올 시즌 리그 전체 첫 골을 넣으며 팀의 4-1 대승에 기여했다.

곤살루 하무스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박스 안에서 장기인 왼발 감아차기 슛을 때렸고, 공은 수비 맞고 굴절돼 골망을 출렁였다. 경기 시작 2분4초에 일어난 일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의 2분4초 골은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개막전 득점이었다. 옵타는 "이강인이 2분4초만에 리그 개막전 골을 넣어 2009년 8월 그레노블을 상대로 1분42초만에 골을 넣은 마마두 니앙(올랭피크 마르세유) 이후 가장 빠른 개막전 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켜는 중요한 골이기도 했다. PSG는 이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 시즌 30골을 책임지던 킬리안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보냈다. 음바페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PSG는 새롭게 팀을 개편해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PSG에서 2시즌째를 맞은 이강인은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았고,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득점까지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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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2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서는 교체로 출전해 2호골을 신고했다. 후반 17분 우스만 뎀벨레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 37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어시스트를 받아 팀의 여섯 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PSG의 6-0 대승에 기여했다. 박스 밖에서 니어 포스트를 노린 호쾌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2경기 연속골로 이번 릴 원정에서는 다시 선발로 복귀할 거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이번에도 이강인을 외면했다. 선발 자리에 이강인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오히려 몽펠리에전보다 더 늦은 시간에 교체 투입시켰다. 이강인은 2골을 넣고도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맞닥뜨렸다.

이강인은 A매치 브레이크 기간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맹활약했다. 지난 5일 팔레스타인전에선 비록 득점하지 못했으나 날카로운 슈팅은 물론 드리블, 패스까지 날렸다. 한국의 모든 공격 수치 1위가 이강인이었다. 10일 오만전에선 상대 선수 4명을 순식간에 관통하는 패스로 손흥민의 결승포를 어시스트했다.

올 시즌 출전시간이 줄어들고 있던 이강인에게 캄포스 단장의 발언은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는 발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과 엔리케 감독이 말로 끝날 게 아니라 실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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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강인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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