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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진심이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두산은 8-4 승리로 3연승을 내달리며 4위를 지켰다.
최원준의 총 투구 수는 101개(스트라이크 61개)였다. 패스트볼(38개)과 슬라이더(36개), 스플리터(19개), 커브(8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km/h를 기록했다.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6승째(7패)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6.53에서 6.33으로 낮췄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원준이 상대 타선에 밀리지 않는 투구로 퀄리티스타트를 선보였다.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다한 투구였다"며 칭찬했다.
최원준은 "위기도 있었지만 잘 맞은 타구를 (조)수행이 형이 좋은 수비로 잡아줘 잘 넘어갈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조수행은 3회초 구자욱과 김영웅의 안타성 타구를 끈질기게 따라가 낚아채는 등 최원준에게 아웃카운트를 선물했다.
직전 두 경기에선 고전했다.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전서 4이닝 6실점으로 노디시전,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서 4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사실 그 두 경기에서 공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구속도 잘 나오다 보니 스스로 욕심을 많이 부렸던 것 같다"며 "그래서 홈런도 맞고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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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양의지와는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최원준은 "형은 항상 '공격적으로 던져라. 타자가 쳐도 다 안타 되는 것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번에도 내가 8~9번 타자에게 어렵게 승부해 이닝을 마치고 들어와 계속 이야기했다"며 "형이 '왜 이렇게 어렵게 하냐. 빨리빨리 치게 해야 좋다'고 했다. 마지막엔 내가 형 사인에 고개를 흔들었는데도 형이 그냥 사인을 낸 상태로 앉아있었다.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팀이 연승 중이고, 치열한 4위 경쟁 중이라 어깨가 무거웠다. 최원준은 "시즌 막바지라 개인 기록보다는 팀을 생각했다.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투구를 마쳐야 한다고, 지지 않도록 잘 던져야 한다고 다짐했다. 선발 발라조빅, 곽빈 등 모두가 그런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우리 팀 불펜진이 무척 좋아 조금 빨리 투입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선발투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며 "구원투수들이 많이 던져 지금은 힘이 비교적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이제 몇 경기 안 남았기 때문에 다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21일 삼성전서 최원준이 5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기자 "그동안 잘 던지고도 팀 사정상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온 적이 많았다. 이번엔 아주 효율적인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고 말한 적 있다. 미안함과 고마움이 함께 묻어났다.
최원준은 "감독님께서 직접 '미안하다. 다음엔 조금 더 길게 던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하고, 위로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내가 더 잘 던졌다면 더 긴 이닝을 맡았을 것이다. 감독님의 선택엔 어떤 불만도 없다. 그저 팀이 승리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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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6점대로 상승하는 등 다소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최원준은 "정말 많은 것을 내려놨다. 1군에서 선발 등판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예전엔 한 경기에 6~7이닝을 던지기도 했지만 이제 다 과거일 뿐이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 던지려 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어 "팀에 더 보탬이 되고 싶은데,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다"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남은 8경기서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포스트시즌에도 한 자리를 맡을 수 있다. 최원준은 "구원투수든 패전조든 다 상관없다. 상황만 된다면, 등판할 수만 있다면 좋을 듯하다"며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불펜으로 이동했지만 경기에 나가지 못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야구는 호락호락하지 않아 잘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좋은 날이 올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4위 NC 다이노스에 패해 짧은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올해는 KT 위즈와 4~5위 경쟁 중이다. 최원준은 "우리 팀은 항상 포스트시즌에 강했다.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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