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김재휘. 사진 삼성화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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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배구의 신은 그에게 기회를 빼앗지 않았다.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김재휘(31)가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다시 도약한다.
김재휘는 2015년 V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았다. 남다른 공격 센스와 2m1㎝ 신장에서 나오는 블로킹 능력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빠르게 주전급으로 성장해 2018~19시즌엔 데뷔 후 최다인 205점을 올렸다. 국가대표로도 뽑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를 거치면서 설 자리가 좁아졌다.
22~23시즌이 진행 중이던 2022년 11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대표팀에서 입은 무릎 부상으로 우연히 받은 검진에서 대동맥류가 발견됐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전지훈련중인 김재휘는 당시를 떠올리며 "몸을 잘 만들어가던 시점이고, 좋은 기회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뜻하지 않은 병을 발견했다. 수술부터 복귀 시점까지 몸무게가 15kg나 빠졌다"고 떠올렸다.
국가대표 시절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김재휘.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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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대로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했지만 예전과 같은 몸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다. 김재휘는 "복귀 과정은 혹독했어도 다시 운동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참 감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출이라는 아픔이 그를 기다렸다. 김재휘는 "우리카드에서 내가 설 자리가 없었다. 복귀 시즌에 5라운드가 된 이후에야 몸이 조금씩 올라간다는 걸 느꼈다. 정말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팀 상황상 내가 뛰어들 자리는 없었다"고 했다.
기회의 문이 열렸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지난 5월 연락해왔다. 김 감독은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미래에 대한 구상을 들은 김재휘는 곧바로 알겠다고 답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밖에서 바라본 삼성화재는 가능성이 충분한 팀이었다. 현실적 어려움이 적지 않아도 미래가 있다고 봤다. 김재휘는 "모두가 간절하다. 잠재력이 무한하다. 내일을 향하는 팀은 발전한다"고 말했다.
목표는 뚜렷하다. 베스트7, 그리고 팀의 우승이다. 김재휘는 "연습경기를 하면서 목표를 둬야 할 부분은 팀 조직과 개인 기술, 리시브 수비 볼에 대한 집중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다시 심장이 뛰는 남자가 됐다"는 메시지를 접했다는 김재휘는 "내 강점은 멘털이다. 어떠한 상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 흔들리지 않았던 사람으로 기억되려 한다"고 다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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